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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박물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고래박물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에 소속된 장생포고래박물관이 공단에서 분리돼 박물관 본연의 기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기업에 소속돼 있는 박물관이 없을 뿐더러, 공단 지침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고래 고장으로서 학술적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의원은 24일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거론했다. 

최 의원은 "고래의 고장인 남구에서 국내 하나 뿐인 고래 관련 박물관을 운영했을 때 지역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그 가치가 남달라야 하는데, 전시 기능에만 치우쳐져 있다"면서 "박물관이 전시의 기능도 있겠지만, 학술 자료를 수집·보존하는 기능을 강화하는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래박물관이 공단에 속해 있어 공기업이 운영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그런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박물관 본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선 공단에서 분리돼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곳으로 둬야 한다"고 했다. 

고래박물관은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 지역에 1986년 포경이 금지된 후 사라져가는 포경 유물을 수집, 보존, 전시하고 고래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5년 건립됐다. 

당초 남구청에서 관리해왔지만, 2008년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생기면서 공단 측에 운영을 맡겼다.

당시 장생포지역이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인근 여러 문화관광시설과 연계해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고래박물관장은 남구도시관리공단 소속 직원으로 박물관뿐만 아니라 장생포고래바다여행선, 고래생태체험관, 울산함, 장생포웰리키즈랜드 등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관련해 공단 측은 "박물관이 개관되고 고래 관련 유물에 대한 인문학적 가치와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또 고래와 관련된 새로운 학술적 자료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2차례 가량 전시 리모델링을 하는 등 전문성을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박물관이 공단에서 분리되기 위해선 운영을 맡긴 남구청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다"면서 "박물관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둬야겠지만, 울산박물관, 암각화 박물관 등과 달리 고래박물관은 고래문화특구에 소속돼 있는 특수한 형태다. 주변 관광시설과도 밀접하게 연계돼야 하는데 운영 효율성을 따져봤을 때 어떤 것이 더 나을 지는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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