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부동산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가 막 내리면서 매수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금리 인상이 예고된 지난달부터 울산지역 주택가격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 절벽을 더 가속하는 한편 매매수요 감소가 전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11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 컷'(0.50%p 인하)을 단행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같은 해 5월 0.25%p 추가 인하하며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췄다.

이후 올해 8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금리 상승 신호탄을 쐈다. 이번 11월 회의에서 0.25%p 추가 인상하며 1년 8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부동산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인상 여파다.

울산은 이미 부동산 매수세가 둔화하며, 상승 폭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공개한 이달 22일 기준 울산 아파트값 변동률은 0.11%를 기록했다. 1주 전(0.18%)보다 0.07p 줄었다. 2주 전 0.20%의 절반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상승률은 0.17%를 기록하며 5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했다. 수도권(0.21%→0.18%) 및 서울(0.13%→0.11%), 지방(0.18%→0.16%)은 상승폭 축소(5대 광역시(0.15%→0.12%), 8개도(0.21%→0.21%), 세종(-0.12%→-0.21%))됐다.

지난 9월 울산 주택 매매량은 1,828건으로 1년전에 비해 4.8% 감소했고 한 달 전인 8월과 비교해도 11.5%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0' 기준금리 시대가 마감되자, 집값 상승 둔화와 거래량 감소를 더 가속해 보합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공인중개하협회 울산지부 김경수 지부장은 "금리인상은 주택가격 하방압력 요인으로, 금리상승으로 인한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한은이 매우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주택가격 폭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전세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커 전·월세시장의 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지부장은 "울산은 재개발, 재건축 이사 수요로 일부가 임대차로 옮겨가며 전세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