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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송규봉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임용후보자가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25일 열린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송규봉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임용후보자가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25일 열린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 검증대에 선 송규봉(61)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임용후보자는 낙하산·보은인사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송철호 시장과 교감은 따로 없었다"라는 답변으로 비판론을 빗겨갔다.

공단의 경영목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경영 적자에 대해서는 "악성 부채가 아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부터 열린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특위의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관심을 끈 질문과 답변 내용이다.

송 후보자는 이날 여여 의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자세는 열성적이었으나 답변 내용은 핵심과는 거리가 먼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일관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송 후보자는 질의에 나선 김성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기업 철밥통 문화로 인해 대민서비스가 매우 열악한데, 직원의 관료의식 타파를 위한 과감한 조직혁신의 방안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 "공감하는 부분이고 이를 제도화시킬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이어 윤정록 의원(국민의힘)이 '시장의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시장과 별도로 교감한게 없다"며 "울산 출신으로서 저의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찬했다.

그는 또 윤 의원이 '졸업 후 청와대 행정관으로 1년 정도 근무한 것 외에 직장생활이나 소득활동이 없는데, 4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공기업장으로서 조직 운영의 역량을 갖췄냐'는 질문에는 "졸업 후 학생회 활동 경력으로 인해 취업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보따리)무역업 등 다양한 일을 했다"며 말을 줄였다.

특히 시설공단의 경영목표와 경영 문제점은 무엇이냐는 윤 의원을 질문에 대해서는 "(경영목표는) 숙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공단 운영에 있어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면 맞춰 나가겠다"고 했다.

또 윤덕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 행정관 재임 때 성과나 실적'을 물은데 대해 "정치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시민단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시민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역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청문회 마지막으로 질문에 나선 특위 위원장인 고호근 의원(국민의힘)이 시설공단의 부채 문제를 물은데 대해 "공단의 자본금이 5억 7,000만원으로 규모가 적고, 부채가 다소 있지만 도시공사 등과 같은 금융부채나 악성부채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송 후보자는 고 의원이 '공단 운영에 참신한 기획과 시도가 필요하다'라고 주문한데 대해 "공단의 업무는 제도적 한계가 있으나 시민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능동적으로 바꿔 나가고 체계화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 위원장은 청문회 인사말에서 "이번 시설공단 인사청문회를 정례회 회기와 맞물려 충분한 자료 제출과 인사검증을 거치기까지 검증시간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는 가운데 특위 위원님들이 내실 있는 인사청문회를 위해 노력해주셨다"고 평가했다.

한편 청문특위는 송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26일 오전 제3차 회의를 열어 채택할 예정이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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