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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호 정치부 기자
조원호 정치부 기자

최근 정가에선 국민의힘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직을 놓고 잡음이 이어졌다. 
 
박성민 시당위원장(울산 중구)이 당 조직부총장을 맡아 시당위원장직을 내려 놓게 되면서다. 당헌 당규에 따르면 조직부총장은 시당위원장과의 겸직을 못하게 돼 있다. 박 위원장 취임 4개여월 만에 다시 시당위원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초 박성민 위원장과 경쟁했던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이 유일한 차기 시당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권 의원은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추대가 아닌 어쩔 수 없이 떠않게 되는 모양새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과 경쟁 당시만 하더라도, 권 의원은 사실상 본인이 시당위원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은 원내대표를,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초선 3인방 가운데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은 현 시당위원장이었고, 박 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6명의 원내외 당협위원장이 모인 자리에서 한 중진이 박 위원장에게 힘을 실으면서, 기대했던 권 의원은 표정이 굳은 채 자리를 떠야 했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취임 이후 짧은 기간동안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불과 취임 3개월만에 새 당사로 이전을 완료했다. 
 
그간 전임 시당위원장들은 낙후된 당사를 이전하기 위해 추진해 왔지만, 중앙당의 예산부족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정가에선 한 목소리로 박 위원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오롯이 박 위원장의 정치력에서 나온 것이고 조직부총장 발탁 역시 자신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박 위원장의 승승장구 과정에서 동료의원에 대한 배려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차기 시당위원장은 내년 대선 때 지역 당원을 총괄하며 직후 지방선거까지 막대한 책임감이 주어지는 중요한 자리다. 또 조직부총장 역시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조직 실무를 총괄하는 만큼 당내 요직 중 요직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공중화장실을 가면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문구다. 
 
다음 사람을 위해 배려하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권 의원에게 그런 명분이 필요하다. 차기 시당위원장도 아름답게 머물 수 있도록 박성민 신임 당 조직 수장의 품격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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