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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중구의회 의원
강혜경 중구의회 의원

울산에서만 자생하던 희귀종이었던 '오색팔중 울산동백'에 대한 지자체의 역사적 정보 안내가 다소 왜곡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울산왜성'이라는 명칭 때문에 도산성 전투의 역사적 현장이 경시되는 경향이 있다며, '도산성'이나 '울산읍성의 증성' 등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혜경 중구의회 의원은 지난 26일 열린 주민자치국 소관 문화관광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울산동백에 대한 잘못된 역사정보와 울산왜성의 표현을 바로잡을 것을 주문했다.

강 의원은 "학성공원과 울산시청에 심어진 오색팔중 울산동백에 대한 역사적 오류가 심각해 수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시민들에게 전달할 경우 심각한 역사왜곡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울산왜성 정상부의 울산동백 안내판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울산성의 동백을 가져가 '기타노대차회'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다고 역사적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기타노대차회는 큐슈 정벌을 기념해 1587년 11월에 열린 것으로, 이는 임진왜란 발발보다 5년이 빠르고 울산 도산성 전투보다는 10년이나 이른 시기다. 즉, 차회에서 가토가 울산동백을 바친 것은 사실이 될 수 없고, 1597년 도산성 축성 이전에 울산읍성을 비롯한 울산고을 일대에서 울산동백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강 의원은 "도요토미는 1598년 8월 사망했는데 이 시기는 가토가 1597년 10월부터 울산성을 쌓고 1·2차 도산성 전투를 치르던 때로, 정유재란이 한창일 때 한가롭게 동백을 꺾어 주군에게 바치고 있을 시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역사적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안을 오색팔중 동백의 역사적 배경으로 안내하고 설명하는 것은 의문과 논란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은 '울산왜성'이라는 명칭 변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울산왜성이라는 명칭 때문에 우리 선조들이 국운을 앞두고 피를 뿌린 역사의 현장이 일본의 것처럼 부각되고 있다"며 "이는 도산성 전투에서 선조들의 전적을 경시하는 역사왜곡에 해당되며, 왜성이라는 표현 대신 '도산성'이나 '울산읍성의 증성'이라는 표현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울산동백에 대한 역사적 근거는 중구문화원 등 관련단체 자문과 동백 송환이 이뤄진 1992년 당시 언론기사를 참고해 작성된 것인데, 역사적 근거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며 "울산동백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살펴보고 왜성에 대한 표현 역시 검토를 거쳐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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