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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김시현 대변인(왼쪽)과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선거 출마예정자(오른쪽)가 30일 오후 시의회 프세스센터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대 의대의 지역 환원과 제2울산대병원 건립 선거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김시현 대변인(왼쪽)과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선거 출마예정자(오른쪽)가 30일 오후 시의회 프세스센터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대 의대의 지역 환원과 제2울산대병원 건립 선거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속에 지역 보건·의료 분야 최대 현안이자 숙원사업인 '울산의료원'과 '제2울산대병원' 설립을 놓고 울산의 여야 정치권이 또 다시 갈라섰다. 

울산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이 제2울산대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제1야당이 이를 대선공약화 하겠다고 예고하자 여당이 "울산의료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술책"이라며 울산대병원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난했다.

울산의료원 설립은 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인데, 울산대병원이 1,000병상 규모 제2종합병원을 울산시내에 지으면 규모가 절반 수준인 울산의료원 설립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비친다. 때마침 이날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울산시장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제2울산대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의도 여부를 떠나 여야 지역정치권이 '울산의료원'과 '제2울산대병원'을 놓고 대치전선을 만든 셈인데, 앞으로 양대 선거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30일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 의대 지역환원이 먼저다"며 제2울산대병원 건립에 제동을 걸었다.

민주당 시당 대변인인 김시현 울산시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공공의료원의 막대한 재원을 언급하고 울산대병원의 대규모 투자에 정부와 시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한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의 발표는 충격적이고 뻔뻔하다"라고 격한 반응을 냈다.

박 의원이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울산대학교 제2종합병원 건립을 대선 공약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힌데 대한 민주당의 공식 반응인 셈인데, 김 대변인은 박 의원의 발표를 "말 그대로 울산시에서 추진 중인 '울산의료원'을 무산시키고, 울산대 제2종합병원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며, 정부와 시는 전폭 지원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울산대 의대 문제에 대해 "1988년 지역의료 불균형과 지방대학 육성을 위해 설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울산대 의대는 설립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하면서 의대를 운영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제기하는 문제의 핵심은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설립 취지에 맞게 울산대 의대를 울산에서 운영하라는 것인데, 울산대 의대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정원확충과 병원 건립을 명분으로 의대의 정상화 요구에 정치적 입김을 통해 어깃장을 놓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거기에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공공의료원을 거론하면서 '울산의료원 건립 추진'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인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국민의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이날 오후 같은 곳에서 내년 울산시장선거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울산대병원 유치와 의료관광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구청장은 최근 박성민 의원이 발표한 1,000병상 규모의 제2울산대학교병원 도심 건립과 울산대 의대 정원 100명 확대의 대선 공약화와 관련, "제가 시장이 되면 대통령 공약에 보조를 맞춰 상급종합병원 규모의 제2울산대학병원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부지와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울산대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았지만, 언제 다시 바뀔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울산 도심에 제2울산대병원을 건립해 더 이상 울산시민이 타 지역으로 원정 의료를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의료관광산업 육성과 관련 "울산은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코로나 발생 전인 2018년에 해외 의료관광객 약 2,300명이 울산을 방문했는데, 이는 울산의 1인 평균 진료비가 전국 가장 싼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전 구청장은"울산에 제2울산대학병원과 공공의료시설을 모두 갖춰 의료관광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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