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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대 전국 동시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군(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서정협, 송철호, 이상헌, 국민의힘 김두겸, 박대동, 박맹우, 박성민, 서동욱, 서범수, 이채익, 정갑윤.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대 전국 동시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군(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서정협, 송철호, 이상헌, 국민의힘 김두겸, 박대동, 박맹우, 박성민, 서동욱, 서범수, 이채익, 정갑윤.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대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3일부로 꼭 180일 앞으로 당겨졌다. 내년 3월 9일 대선에 이어 3개월 남짓 시차를 두고 실시되는 지방선거는 20대 대선을 통해 탄생한 새 정부의 국정운영의 첫 시험대라는 의미와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방이 갈린다는 점에서 여야는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신문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정치적 의미와 전망,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나설 여야 후보군을 조명해 본다.

내년 지방선거는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채 3개월도 안되는 시차를 두고 치러지는 선거다.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이 치러진 적은 있지만, 양대 선거가 같은 해 3개월의 터울을 두고 실시되는 것은 역대 선거 사상 처음이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 정국의 흐름과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지만, 여야는 대선 결과를 떠나 포스트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광역시선관위는 내년 지방선거 공식 일정이 사실상 시작되는 D-180일을 앞두고 출마예상자와 각 정당, 각급 지자체를 대상으로 제한·금지 사항을 안내하고, 위반 행위에 대한 감시·단속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지방선거의 꽃인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선거일 120일 전인 내년 2월 1일부터다.  각 정당 경선을 거쳐 본선 후보자 등록은 5월 12일과 13일 이틀간 이뤄지고, 엿새 뒤인 19일부터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각 정당의 출마예정자들은 이 같은 선거 일정에 맞춰 이미 선거를 준비해왔으나 '선거일 전 180일'이란 시간표 앞에서 마음은 더 조급해지게 됐다.

울산의 여야 단체장 출마예정자들은 일찌감치 선거캠프로 이용할 공간을 마련해 각종 연구소 등의 간판을 걸고 얼굴과 이름을 알려온 터다.

내년 지방선거 D-180일. 이 시점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120만 울산시민을 대표할 울산광역시장 후보군의 면면이다.

여야 각 정당에서 어떤 인물들이 시장 후보로 나설 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올 봄부터 주요 인물들이 시장 후보로 거론됐고, 지금은 여야 모두 출마예상자들이 대체로 추려진 상태다.

특이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울산시장 후보군은 선거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반면, 국민의힘 내 시장 후보군을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 선거를 준비할 6개월이란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기 때문에 거론되는 인물 대부분은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관망하는 분위기 일색이다. 이 때문에 선거를 180일 앞뒀지만, 울산지역 여야를 통틀어 내년 울산시장선거에 나서겠다고 출마 선언을 한 인물은 국민의힘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유일하다. 그만큼 출마 결단을 내리기가 조심스런 형국이란 얘기인데, 그도 그럴 것이 내년 지방선거 3개월 앞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명운을 걸고 있는 대선이란 막중 대사의 결과가 지방선거 결과 뿐만 아니라 여야의 후보 구도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섣불리 덤벼들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에 여야의 유력 예상주자들은 곁눈질을 하며 막판까지 출사표를 내는 시점을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차원에서 내년 지선의 하이라이트인 울산시장 선거는 여당의 수성이냐, 아니면 제1야당의 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이 관심사의 연결선상에 현 송철호 시장의 재선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여야 모두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인 만큼 울산시장 최종 본선주자를 가르는 가장 큰 잣대는 시민들의 선택기준에 맞춘 득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재선을 노리는 송 시장이 수성을 위한 필승카드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은 분위기다. 올해 초 만해도 송 시장의 대안으로 전·현직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됐지만, 지금은 대부분 출마의 뜻을 접은 상태다. 자칫 인물난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최근 지역 출신으로 중앙에 진출한 여권 성향의 인물들이 조명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주공산인 국민의힘에선 올해 초부터 이미 시장 후보들이 난립한 상태다. 지난해 총선에서 울산 6개 지역구 중 북구를 제외한 5곳에서 승리한데 이어 올해 4·7 재·보궐선거까지 압승을 거두면서 지지층이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3개월 앞서 치러지는 대선의 연장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대선 결과에 따라 여야의 울산시장 후보는 물론 선거의 향방도 좌우될 것이란 예상된다.

무엇보다 90여 일 밖에 남지 않은 대선정국의 정치시침이 더욱 빠르게 돌아가면서 그동안 물밑 행보를 보였던 여야 울산시장 출마예상자들의 행보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울산 민주당의 간판격인 송철호 시장(72)은 최근 주요 시정성과에 대한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면서 자신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과 산업·경제, 도시, 보건·의료 분야에 시정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청와대 선거개입·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재판이 길어지면서 내년 지방선거 예·본선 모두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점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민주당에선 송 시장 외에 울산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이상헌 의원(67)과 지난해 총선 때 울주군에서 뛰었던 관세청장 출신의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56),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울산 출신의 서정협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56)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내에선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내년 지방선거 수성은 고사하고,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최근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 빠졌던 지역의 지지도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점에 기대를 모으는 분위기다. 

여당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4월 재·보선 압승으로 울산 탈환에 자심감과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정당과 대선 후보에 대한 울산의 지지도가 민주당에 크게 앞섰다고 판단, 내년 선거를 향한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역에서 거론되는 국민의힘 울산시장 출마예상자로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정갑윤 전 의원(71)과 3선 울산시장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70), 경제관료 출신의 박대동 전 의원(70), 김두겸(63) 전 남구청장 등이다.

여기에 현역 3선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오른 이채익 의원(66·울산 남구갑)과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인 박성민 의원(62·울산 중구), 당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58·울산 울주군), 재선 기초단체장인 서동욱 남구청장(58)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들 출마예상자 중에는 사실상 시장선거 출정식 성격인 저서 출판기념회와 함께 유튜브, 산악회, 포럼 등을 통한 조직 규합, 사전 선거캠프 구성 등을 추진하며 지지세력 규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현재 거론되는 이들 시장 후보군에서 특별히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은 인물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에선 단촐한 후보군에 '인물 기근'이란 말이 나오고, 후보군 난립이 예상되는 국민의힘에선 '풍요 속의 빈곤'이란' 뼈아픈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여야에서 거론되는 울산시장 후보감 대부분이 기존 정치인들로 새 인물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적·시민적 욕구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론에 여야 거대양당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당과 정의당, 진보당 등 지역의 군소정당에선 아직 울산시장 선거에 나설 이렇다 할 후보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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