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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집값이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 확산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아이클릭아트
울산에서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집값이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 확산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아이클릭아트

울산에서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집값이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 확산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상승 흐름 자체가 아직 꺾인 것은 아니지만, 오름폭이 눈에 띄게 축소됐고 주택 거래도 확연한 감소세로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울산지역 주택 시장이 변곡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5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11월 29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14% 올랐다. 지난 주 0.18%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다섯째 주 울산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한주 전 0.11%에서 0.05%로 그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같은 아파트값의 둔화세 지속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양상이며, 하락세인 지역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집값 내림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0.10% 상승했다. 전주(0.11%)보다 0.01%포인트 축소됐다. 대구는 0.03% 하락하며 전주(0.02%)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세종 아파트값도 이번 주 0.26% 떨어지며 18주 연속 내림세다.

아파트 매매가 기류가 이렇자, 주택시장이 사이클 전환의 분수령을 맞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울산의 경우, 2019년까지 5년 동안 얼어붙었던 집값이 지난해 하반기 이상과열 현상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급격한 피로감과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가 겹치면서 부동산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실제, 울산 내 주요단지에서 급격히 오른 호가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 자료에서 확인한 11월 울산 아파트 매매건수는 710여건에 그쳤다. 이상 과열현상이던 지난해 동월 4,800여건보다 85% 급감했다. 10월에도 아파트 매매건수는 1,530건이었는데, 2,736건을 거래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1% 하락한 수치다. 

일선 현장에서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남구의 한 중개사는 "9월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 전화가 좀 있었는데 10월 11월 들어서는 뚝 끊겼다. 집주인들도 선뜻 가격을 내리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값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하락장으로 방향을 틀었는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기류다. 통화정책과 대출규제 지속 여부, 대통령 선거, 새정부의 부동산 공급과 세제 정책의 방향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경수 울산지부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후유증과 대출규제로 주택시장이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택시장이 상승장에서 하락장으로 방향을 틀었는지에 대해서는 몇개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확실한 추세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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