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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지속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강화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카페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가 적용된 6일 울산의 한 카페에 '방역패스' 시행 및 사적모임이 8명으로 제한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단계적 일상회복 지속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강화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카페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가 적용된 6일 울산의 한 카페에 '방역패스' 시행 및 사적모임이 8명으로 제한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백신패스제 확대 도입 대상 업종을 보면 미접종자는 갈 곳이 없어요. 몸 상태가 안좋아서 못맞은것인데 외부활동까지 제약을 받아야하는 건 너무한 처사 아닌가요."


 울산 동구에 사는 이성준(46)씨는 백신패스제 시행 뉴스를 보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 씨가 좋아하는 영화관은 물론 카페, 식당까지 못갈 처지에 놓였다. 당장 이번주 개봉할 신작 영화를 본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던 것도 잠시, 방역패스제 문턱에 취소해야만 했다. 


 이 씨는 "개인적인 몸 상태로 인해 백신을 못맞았다. 정부는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해놓고 이제와서는 접종자만 외부활동 하라는 방역지침에 분노하게 된다"라며 "이는 기본권 침해인 것은 물론 미접종자에 대한 패널티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신 패스는 접종 완료자들이 공공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제출해야 하는 일종의 '증명서'다. 이번에 대상 시설이 식당, 카페, 영화관, 공연장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 적용됐다. 
 연말 모임을 할 때에도 8명까지인데 미접종자는 1명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탓에 방역패스제가 일상생활을 침해한다며 불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신혼부부들은 강화된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울상을 짓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신혼여행지를 해외로 예약했는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해외입국자는 10일 격리 조치에 들어간다는 발표 탓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이로인해 피해를 입는 울산시민들은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지난 5일 결혼식을 올린 강모(39)씨는 이 같은 발표에 신혼여행지를 괌에서 제주도로 급히 바꿨다. 해외에 다녀오면 10일 연장 휴가를 낼 수 없어서다.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 호텔의 예약도 이미 가득차 있어서 '잘곳만 있으면 된다'라는 심정으로 빈 객실을 골라 예약했다. 


 강 씨는 "한번뿐인 신혼여행인데 오락가락 바뀌는 정부 방침 탓에 망쳐버리게됐다"라고 하소연했다. 
 강 씨와 같은 사례는 울산지역 신혼부부들 대다수가 겪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1월 결혼식인 예비 부부들은 더욱 불안하다.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서다. 


 이들은 결혼준비 카페, SNS 등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1달 만에 변화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코로나19 확산세 상황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너무 자주 바뀌는 방역지침에 시민들은 지쳐가고 있다. 


 연말 연시 특수를 기대하던 상권가도 모임 예약 취소 전화만 들어오고 있다며 암울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백신패스제 도입으로 접종자, 미접종자 구분해야 하는데 손님 눈치 보느라 이말도 못꺼낼것 같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남구의 한 식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년을 참았다가 위드코로나 시대로 빛을 보나 싶었는데 또다시 조치가 강화되니 이제는 포기한 상태"라며 "정부에 대한 신뢰도 잃었다. 속상한 마음을 토로할 곳도, 알아주는 곳도 없어 슬프다"라고 밝혔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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