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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 선거 결과 강성 노선의 집행부가 재집권하면서 업계 안팎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현호 9대 지부장
안현호 9대 지부장

 

현대차 노조는 9대 임원(지부장) 선거 결선투표 개표 결과 (56·사진) 후보가 당선됐다고 8일 밝혔다. 


 안 후보는 2만2,101표(53.33%)를 얻어 권오일(1만9,122표, 46.14%)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내년부터 2년간 현대차 노조를 이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8,749명 중 4만1,444명(투표율 85.02%)이 참여했다.


 안 당선인은 현대차 사내 현장조직인 '금속연대' 출신이다. 


 1991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6, 7, 8대 대의원을 지냈고 1994년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하다 해고됐다. 1997년 복직 후 현대정공 7대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고,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끄는 등 강성 성향으로 분류된다. 1999년 3사 통합 당시 현대정공 단협 사수를 위한 투쟁을 하다 구속돼 해고됐다가 2002년 다시 현대차로 복직했다. 


 이후 현대차 노조에서 15, 16, 18대 대의원을 지냈고, 2006년에는 성과급 미지급 관련 투쟁을 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안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식사 시간 1시간 유급화, 정년 연장,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등을 내걸었다. 


 특히 안 당선인은 지난 2년간 '무파업'을 이끌었던 이상수 노조 지부장과는 달리 노조의 선명성을 주장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업계 안팎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도 안 당선인을 '투쟁 선봉장'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완성차 업계에 반도체 수급난, 전기차 전환 같은 당면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어서 새 집행부가 정년 연장·상여금 통상임금 적용·전기차 부품 사내 생산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불사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이에 임금협상을 놓고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현대자동차 노사의 '협력 모드'가 대립 분위기로 반전 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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