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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부활한 장생포 문화창고. 개관 5개월만에 누적 관람객 3만여명을 돌파하는 등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옛 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부활한 장생포 문화창고. 개관 5개월만에 누적 관람객 3만여명을 돌파하는 등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남구청 제공

울산 남구가 폐산업시설을 이용한 문화재생사업에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장생포에 고래문화특구와 연계한 지역 복합문화시설인 '장생포 문화창고'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73년에 지어진 옛세창냉동창고를 개조해 만든 이곳에서는 현재 다양한 전시, 체험, 공연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문화예술인들도 부족했던 전시공간을 확보하는 등 저마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 지역 작가는 창작…주민엔 문화 향유  
장생포 문화창고는 개관한 지 5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3만 명을 돌파했다.

개관 이후 이색적이고 수준 높은 전시회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소통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상시적인 공연·전시 및 다양한 이용자를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화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이곳에서 개최된 국내 외 유명작가 전시전은 △20 공공미술프로젝트 △국제교류전 '사이보그 띵스' △글로컬 아트마켓 △워크온 남구 사진전 △등대문학상 시화 전시전 △기획전시 '숲속으로' △남구문화예술제 △기획전시 '색에 반하다' '드림카를 찾아서' △장생포 옛마을 닥종이인형 공예전 등이 있다.

전시·체험 등 문화예술 관련 국비 공모사업 선정되기도 했다.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5,6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유아(만3~5세)를 대상으로 유아대상 바다탐험 감상·체험 융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화예술 창작지원을 위한 공간대여도 활발히 이뤄졌다. 개관 후 울산문화재단, 울산씨어터 예술단, 휘 예술단, 음악동호회 등에 각종 지원사업 공연, 전시회 개최, 음악연습으로 활용됐다.

문화 컨텐츠 MOU도 체결했다. 이곳을 위탁운영하는 (재)고래문화재단은 경주(재)문화엑스포와 상호 콘텐츠 교류를 위한 협약을 했다. 양 기관의 다양한 지역문화를 상호 간 콘텐츠 교류를 통해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고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는 △양 기관에서 연중 개최하는 전시·공연 등의 상호교류 △경주 (재)문화엑스포의 가칭 '솔거미술관'특별전 일부작품을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전시 △경주문화엑스포와 울산고래축제 등에 대한 상호 홍보 및 교류 △양 기관 이용자에 대해 상호 입장요금 할인 등이다. 

장생포 문화창고는 한쪽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방생포 바다와 공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생포 문화창고는 한쪽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장생포 바다와 공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구청 제공

# 북카페·소극장 등 층마다 특화공간 마련
'장생포 문화창고'는 올해 6월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남구는 운영이 중단된 후 방치돼 오던 세창냉동창고를 매입해 지역 문화시설로 만드는 사업을 2016년에 추진했다. 이후 약 5년 만에 정식 개관환한 것이다.

장생포문화창고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과 각종 문화시설로 이뤄져 있다. 

장생포 문화창고는 한쪽 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장생포 바다와 공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펼쳐지는 광경은 장관이다.

휴식 공간이 층마다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이 사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장생포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있어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건물은 부지 면적 2,331㎡에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6,275.41㎡ 규모다. 총사업비는 건물과 부지 보상비 28억 9,000만 원을 비롯해 101억 9,800만 원이 소요됐다.

1층에는 푸드코트가, 2층은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과 창작 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은 과거 산업도시 울산의 명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1962년 울산공업센터로 지정됐을 당시의 일련의 과정들도 담겨 있다. 

3층에는 전시·행사나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갤러리와 테마공간, 4층에는 고래 벽화 등이 그려진 시민창의광장과 갤러리, 5층에는 공유 작업실과 사무실, 공연 연습실, 구립교향악단 전용 연습실이 있다.

6층에는 소극장과 북카페 '지관서가'가 들어서 있다. 북카페는 장생포 문화창고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SK가 조성해 기부한 곳으로, 연면적 611㎡ 규모다. 유리창 너머로 장생포 바다와 공단 등이 한눈에 보인다. 주요테마로 큐레이터 된 신간도서 및 인문도서 등을 비치하고 독서모임, 인문강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관서가(止觀書架)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는 생각을 잠시 쉬고 마음의 눈으로 나와 세상을 제대로 보며 인생의 지혜를 발견한다는 의미로 울산 시민의 마음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코자 지난 4월 울산대공원점 개관에 이어 장생포점이 두 번째다. 

옥상은 별빛마당으로 구성해 거리음악회와 연계해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래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무다.

지난 5월 개관을 앞둔 문화창고에서 열린 한국·싱가포르 국제교류전을 서동욱 남구청장 등이 둘러보고 있다.
지난 5월 개관을 앞둔 문화창고에서 열린 한국·싱가포르 국제교류전을 서동욱 남구청장 등이 둘러보고 있다.
장생포 문화창고의 한 축인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 개소식에서 내빈들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장생포 문화창고의 한 축인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 개소식에서 내빈들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 연말까지 사진전 등 다양한 라인업 

남구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문화예술 향유를 통해 위로하고자 장생포 문화창고에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1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장생포문화창고 갤러리 3층에서 '스트리트 드라마 초대전'을 연다.

사진작가 '쉰스터'가 참여하며 1,2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한 장의 사진이 아니라 같은 곳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들 중에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선택한 사람들만 합성해 완성한 사진을 보여준다.

각각의 사람들이 모두 따로 찍혔지만 마치 한순간에 존재했던 것처럼 연출하는 셈이다.

이 작가는 울산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0년에는 영국 FORMAT 국제사진대회 실험적 사진 부문에서 우승을, 2011년에는 제33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영국 런던에 Victoria Balcony 초청작가 전시를, 2019년에는 PASA 사진축제 선정작가 전시를 했다. 2020년에는 태국 치앙마이 사진축제 선정 작가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말에도 다양한 기획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25일 오후 2시, 오후 5시 한 시간가량 '뮤지컬 셰프'공연이 진행된다. 비트박스와 비보잉으로 최상의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의 시놉시스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 회당 50명이 입장할 수 있다.

26일에는 '힙합 카이크루'가 문화창고 소극장W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날은 춤 장르인 힙합으로, 주인공인 고래를 설정해 청소년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공연 시간은 오후 2시, 오후 5시이며, 한 시간이다. 이 공연은 관람료가 무료다.

힙합 카이크루는 2020년 울산광역시 홍보대사, 2019년 해외초청 한류프로모션 한국대표 청소년 브레이크 댄스, 2018년 댄스컬 '갈매기의 꿈' 해외 진출 프로모션 등 경력을 가진 단체다. 

화려하고 역동성이 강점인 브레이킹댄스로 선보이며, 스트릿댄스(왁킹, 비보이)를 기반으로, 현대무용의 동작과 감정의 표현법을 결합해 주인공들의 감정 선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관람객과 함께 힙합댄스 따라하기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될 계획이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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