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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사회부 기자

김석기 회장 취임 후 벌어지고 있는 울산시체육회의 내홍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김 회장과 오흥일 사무처장 간 불화부터 직원 갑질 논란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최근에는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되는 일로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진용 전 회장이 임원들을 선임 후 등기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물러나자 김 회장이 임원진을 다시 구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에 선임됐던 임원 28명 중 2명을 제외한 26명이 다른 사람으로 선임됐다.
 
기존 임원들은 등기절차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이미 각종 체육 행사에 체육회 임원으로 소개되며 참석하는 등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태였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각종 논란이 이어지자 시체육회는 내부 갈등 봉합을 위해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었으나, 마땅한 해결책 없이 이사회가 마무리됐다.
 
체육회 부회장들은 김석기 신임 회장에게 체육회 내부 갈등을 모두 포용하고, 전국 체전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이 공개적으로 거취표명을 요구했던 오흥일 사무처장이 남은 임기 1년 3개월을 채울 수 있도록 하고, 지난 선거 문제 등에 대해 직원들을 질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명확히 답하지 않았고, 오히려 논란이 됐던 직원 건의 등을 담은 '소원 수리서' 내용과 선거 당시 사무처장의 행동 등을 다시 언급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 데로 깊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신임 이사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부회장의 제안에 대해 동의하는 이사들도 있다.
 
일부 이사들이 이사회 자리가 회장을 공개적으로 질책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모습도 나왔다.
 
앞으로 기존 임원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앞으로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30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임에도, 체육회는 전국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역량을 모으긴 커녕 불화의 온상이 되며 우려만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이상 전국체전 준비에 집중하지 못하고 논란과 갈등만 지속된다면,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는 고사하고 망신 당하지 않길 바라야 할지도 모를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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