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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강현주 문화부 기자

12월 울산에선 '국제'라는 타이틀을 달고 첫선을 보인 두 개의 굵직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울산국제아트페어'와 '울산국제영화제'가 그 주인공이다.
 
두 행사는 올해 처음 1회를 시작했다는 점과 국제행사라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각자의 행사를 치러냈다.
 
먼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울산국제아트페어'는 5개국 79개 갤러리 400여명 작가의 1,500여점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아트페어로 기획됐다.
 
앞서 울산에서 '아트페어'라는 이름을 달고 마련됐던 다수의 행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탓에 이번 행사 또한 우려와 기대 속에 문을 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관객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주관사 측은 행사 기간 동안 3만 2,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판매된 미술품은 129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한편 21일까지 열리는 '울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7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마련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영화제는 '청년의 시선, 그리고 그 첫 걸음'을 주제로 메가박스 울산점, 북구 자동차극장 등에서 전 세계 20개국 82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울산국제영화제는 개막과 함께 레드 카펫 행사 등을 마련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반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주요 프로그램도 울산시가 국내 청년 영화인들을 지원해 완성한 영화를 소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취지는 좋지만 국제영화제 다운 느낌을 안겨주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물론 두 행사는 시작점부터 완전히 달랐다. 민간 기획사가 기획한 아트페어와 관에서 주도한 영화제라는 점에서 지향하는 바도 차이가 크다. 
 
하지만 비슷한 시점에 국제행사라는 이름을 달고 첫 포문을 연 두 행사가 울산지역 문화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처음'은 늘 설레지만 서툴기 마련이다. 두 행사 모두 올해 부족했던 점들을 더욱 보완해 지속될 수 있는 국제행사로 남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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