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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앞 도로에서 집회 중인 노동단체. 울산신문 자료사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내줬던 제1노총 지위를 3년 만에 탈환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0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115만4,000명으로 민주노총(113만4,000명)보다 2만명가량 많게 집계됐다.
 한국노총이 조직 규모에서 민주노총을 앞선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국내 노동계에선 조합원 규모가 더 큰 쪽에 제1노총 지위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제1노총은 노동계가 참여하는 정부 기구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민주노총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정책 등에 힘입어 산하 공공운수노조를 중심으로 다수 비정규직 조합원을 흡수했는데, 그 결과 2017년 70만명 규모였던 민주노총 조직 규모는 2018년 96만8,000명으로 급증하며 1995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한국노총(93만3,000명)을 제친 바 있다. 


 이후 지난 2019년에도 민주노총은 104만5,000명으로 한국노총(101만8,000명)보다 수적 우위를 점해왔다.
 그러나 노동계의 지각 변동으로 한국노총이 조직 확대에 사활을 걸고 광역연맹, 공공 노총을 잇따라 흡수하며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올해 한국노총이 통합키로 한 공공 노총이 더해질 경우 양대 노총 간 격차는 더욱 현저히 벌어질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공공 노총은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교사노조연맹 등을 가맹단체로 두고 있으며 약 10만명가량의 조합원이 소속돼있다.


 민주노총의 경우 지난해 9월 법외노조 통보 처분 무효 판결이 내려진 전교조에서 4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외 노조의 경우 정부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양대 노총과 상급 단체가 없는 노조 등을 합친 전체 조합원 수는 280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6만5,000명(10.4%) 증가했다.


 전체 조합원 수를 노조 가입이 가능한 노동자 수로 나눈 노조 조직률은 14.2%로 전년(12.5%)에 이어 또다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직 형태별 조합원 수는 산별노조와 같은 초기업 노조 소속이 169만5,000명으로 전체의 60.4%를 차지했다. 기업별 노조 소속은 110만9,000명으로 전체의 39.6%였다. 부문별 조직률은 공공이 69.3%, 공무원 88.5%, 교원이 16.8%로 모두 민간(11.3%)보다 훨씬 높았다.


 사업장 규모별로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49.2%였지만 100~299인 사업장은 10.6%, 30~99인 사업장은 2.9%, 30인 미만은 0.2%에 그쳤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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