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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에 놓였던 울산공항의 활용방안이 전문가 연구로 추진된다. 울산공항의 현황을 분석하고, 인근 도시의 신공항이 건설될 경우에 따른 교통변화에 따른 공항 활용 방안, 이전할 경우 토지 활용 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담긴다. 울산공항 활성화 방안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고, 없어질 경우 활용방안에 대해 담긴 것으로 추측해 볼 때 폐항 수순을 위한 명분 찾기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공항 활용 전문 연구용역 추진계획을 이달 수립해 2월 발주한다. 
 용역에는 울산공항 현황조사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신공항 건설과 광역교통망 구축에 따른 장래 항공수요를 분석한다. 공항을 유지할 경우 활주로 확장 방법과 개선대책, 공항 이전 가능여부와 이전 적지를 분석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항 이전 또는 폐항할 경우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방안 제시도 있다. 울산시는 3월 용역에 착수해 12월께 용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공항을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짧은 활주로로 안전성 문제가 계속 불거져왔다. 연장을 위해서는 공항 인근 하천이나 논밭을 사들여야 하는 것으로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들 전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 있어 항공수요와 맞지 않아 추진은 어려운 실정이다. 


 울산공항에 국제선을 취항시켜 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더라도 추가 활주로 확보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활주로를 연장할 경우 고도제한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주민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 갈등을 봉합하기도 쉽지않다. 


 그렇다고 마땅한 이전 부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 인근이 예전부터 최적지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한 국토부의 국제선 취항 허가는 매우 까다로운 편인데다 울산공항이 가진 인프라의 한계성으로 인해 부정기편 취항 등은 기대해볼 수 있지만 국제공항 추진으로의 도약은 어렵다. 


 울산시는 그동안 울산공항 적자 경영으로 보전한 금액이 10여억원에 달한다며 이에 대한 부담을 호소한 상태다. 


 울산공항의 활용 가치에 대해 따져보자는 울산시의 이면에는 도시개발론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심을 집약해 개발해서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유입을 시키자는 의도에서다. 울산공항 주변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문제 해결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자극한 의도된 발표라는 견해도 나온다. 


 갈등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울산지역 인근 공항은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포항시는 경주로 관광하는 여행객을 흡수하기 위해 공항 명칭을 '포항·경주 공항'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포항·경주 공항으로 변경해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방침이다.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해서 단거리 국제 노선공항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상태다. 


 이 같은 활용 방안을 울산에서도 충분히 구상할 수 있는데도 울산시는 주변지역 신공항 건설에 따른 수요 급감 등에 매몰돼 울산공항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오히려 울산공항이 경주, 부산 관광객을 흡수해서 공항과 북울산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영으로 철도와 연계한 접근성을 높이면 관광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울산시가 활주로 확장이나 이전 등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놓고 방안을 찾자고 하는 것을 보면 결국 폐항쪽으로 기울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공항 공론화에 대해 정해진 방향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항을 유지할 경우와 이전할 경우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하는 용역이어서 심도깊은 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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