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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울산지부 집행부를 비롯한 노조원들은 17일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전국택배노조 무기한 상경투쟁 선포식을 갖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국택배노조 울산지부 집행부를 비롯한 노조원들은 17일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전국택배노조 무기한 상경투쟁 선포식을 갖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CJ대한통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체국택배 노조까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면서 설 대목을 앞두고 택배 업계가 '노조 리스크'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는 17일 "지난 14일 CJ대한통운에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해 오늘 오후 1시까지 대화에 나설 것을 제안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노조는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해 최후의 방법으로 이재현 회장 집 앞에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21일째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택배요금 인상 금액의 공정 분배 △급지 수수료 인상 △별도요금 폐지 △집하수수료 차감 폐지 △부속합의서 철회 △저상탑차 대책 마련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4일부터 진행 중인 국회 앞 단식농성장을 18일부터는 이 회장의 자택 앞으로 옮긴다. 
 아울러 지역 조합원 약 2,000여명이 상경해 방역지침상 집회 인원수 기준인 299명으로 쪼개 한강 다리 등 서울 곳곳에서 농성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울산지부도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서 무기한 상경투쟁 선포식과 노조 집행부 집단 삭발식을 가졌다.


 울산지부는 "다른 업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택배 접수 중단을 요청한 상태"라며 "CJ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일부 지역에서는 택배 전체가 멈추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J대한통운 노사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설 연휴 택배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택배 파업 주요 지역인 경기·영남권의 한진·롯데·우체국·로젠택배 등 기사들이 CJ대한통운에서 소화가 안 되는 물량이 대리점으로 넘어올 시 배송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날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도 우정사업본부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 설 대목을 앞두고 택배 업계가 노조 리스크에 더욱 휩싸이는 분위기다.


 우체국본부는 지난해 초 노사정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체결했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떠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명 '까대기'라고 불리는 분류작업이 수 시간이 소요됨에도 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공짜노동이란 점에서 과로사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도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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