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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택배현장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리점연합회와 노조와의 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그러나 동시에 "합법적인 대체배송을 방해하거나 쟁의권 없는 조합원의 불법 파업 등으로 일반 택배기사와 대리점의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택배노조 측은 "우리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CJ대한통운 사측에 대화를 요구해 왔다"면서 "지금 문제가 되는 사안은 대리점연합회와 풀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택배노조는 성명을 통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에 대해서도 "일선 대리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니라 CJ대한통운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대리점과 택배 노동자들에게 강요할 때 이를 수행하게 하는 '2중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을 택배기사에게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또 사회적 합의 시행에도 여전히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택배비 인상분의 절반 정도는 기사 수수료로 배분되고 있으며 새해부터 5,500명 이상의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이처럼 날선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재 전국적인 배송대란은 없지만 파업 참여 노조원이 많은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배송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택배노조는 단식농성장을 이재현 CJ그룹 회장 집 앞으로 옮기고 이날 서울 한강다리에서 피켓 시위에 나서는 등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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