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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태화강둔치 일대에 식재된 일부 느티나무들이 껍질이 마르는 등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고사하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남구 태화강둔치 일대에 식재된 일부 느티나무들이 껍질이 마르는 등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고사하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울산 시민들이 애용하는 태화강 둔치를 따라 심어놓은 느티나무가 죽어가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울산 남구 번영교에서 학성교까지 이어지는 삼산동 938~940 일대 태화강 둔치 공원에는 양쪽으로 20여 그루의 느티나무가 심어져있다. 


 최근 이곳의 일부 4~5그루의 느티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뿌리부터 껍질이 벗겨지고 움푹 패인 현상이 생겨났다. 이곳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하나같이 "나무가 죽어가는 것 같은데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 이지영(37·여)씨는 "매일 강아지 산책시키면서 나무를 보는데 서서히 말라가는게 눈에 보였다"라며 "이렇게 큰 나무가 죽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확인 결과 이 느티나무는 10여년 전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성장한 상태의 나무를 옮겨 심었다. 이런 탓에 최소 이 느티나무들은 30년 이상 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느티나무의 현재 상태를 본 울산환경연합은 "태화강 둔치에 심은 느티나무가 고사해가는 이유는 물빠짐이 안되는 강변이라 뿌리가 호흡을 못하기 때문"이라며 "1m 높이로 땅을 돋아서 나무를 심어도 둔치의 토질 등을 고려할 때 땅속으로 물이 차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연합은 또 "나무를 심었을 당시 이미 성장한 나무를 옮겨 심은 탓에 적응을 못한 것으로 보이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뿌리 쪽에 산소공급을 도와주는 유공관을 매설하거나 나무둘레에 배수로를 깊게 파주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느티나무 연령이 오래돼 벌어지는 자연적인 현상이고, 생장하는데는 크게 문제없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나무 뿌리 부분의 껍질이 움푹 패여나간 현상 등이 나타난 느티나무에서는 햇볕이 잘 들어 지속적으로 열이 가해져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나무가 자라는데는 문제없고, 나무상처치료제와 보호제 등을 발라 더 썩지 않도록 하는 등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일부 나무가 수명을 다해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일대 나무 생육 상태를 조사하고 유지, 보수해서 잘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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