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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흑심
후안흑심

인생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지혜
# 후안흑심 (친닝 추 지음·월요일의꿈·392쪽)=
'후안흑심(厚顔黑心)'은 말 그대로 '두꺼운 낯'과 '시커먼 마음'을 이른다. 

교활하고, 뻔뻔하고, 음흉하며, 잔인하기까지 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내고 내 뜻을 이루는 창과 방패가 바로 후안흑심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마하트마 간디, 에이브러햄 링컨, 아돌프 히틀러, 로널드 레이건, 지미 카터, 유방과 항우, 주원장 등 동서고금의 최고 성인부터 최악의 악한까지 소환해내며 후흑의 정신에 대해 설명한다. 

이 개념은 현대사회의 일상과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수많은 '착한 사람'들에게 인생의 주인으로서 남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일깨워준다.
 

호텔해운대
호텔해운대

인서울 대신 부산 자리잡은 청년들
# 호텔해운대 (오선영 지음·창비·236쪽)=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청년들 이야기를 담은 소설가 오선영의 두 번째 소설집. 작가는 201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은 대부분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인서울'을 꿈꾸는 친구들과 달리 부산에 정착하고 싶다는 고시생, 비싼 레스토랑 대신 돼지국밥이 최고라고 외치는 사회초년생, 유명작가가 되려면 서울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또다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는 소설가 등이 등장한다.

부산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는 인물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공통으로 느낄 만한 고민을 대변한다. 지역의 숨결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산업재해, 부동산, 실업, 성폭력 등 다양한 사회문제도 세심하게 녹여냈다.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복지강국 북유럽의 딜레마를 넘어
#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지음· 추수밭·284쪽)=
스웨덴 등 북유럽 복지국가를 무조건 이상적으로 바라보며 그 모델을 따르려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복지강국으로 꼽히는 스웨덴이 어떤 현실을 겪고 있는지 드러내며 북유럽 선진국들이 지닌 딜레마를 넘어 우리 자신만의 새로운 사회 모델을 구축하자고 제안한다.

한국에서 북유럽 생활에 대한 열풍이 한창 불던 2014년에 스웨덴으로 건너가 그곳의 무역회사에서 일했던 저자는 오늘날 북유럽 사회가 겪는 실상과 문제점을 정확히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번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책은 '정말 스웨덴이 복지천국일까'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세금의 진실' '스웨덴 사회, 그리고 스웨덴 사람들'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들' '지상낙원은 없다' 등 총 5부로 구성했다.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MZ세대의 86세대 대체 가능성 고찰
#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라종일 외 7명 지음·루아크·268쪽)=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이 '한국에서는 왜 40대 대통령, 젊은 정치인이 나오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청년 정치를 가로막는 원인을 분석한다.

저자들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사 적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캠프정치, 오늘날 청년세대의 위태로운 사회적 위상, 정당의 체계적 인재육성 시스템 부재, 기득권 중심의 하향식 공천제도, 청년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걸림돌로 꼽는다.

아울러 한국 정치사에서 30년 주기로 권력이 교체된 점을 상기하면서 'MZ세대'가 '86세대'를 대체할 수 있을지 고찰한다. 

필진으로 참여한 허태회 선문대 명예교수는 "청년정치의 활성화는 단순히 과소대표된 청년세대의 대표성을 회복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며 "한국사회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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