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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중고자동차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중고차 사업 일시중지 권고에도 완성차 업계는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각각 경기 용인시와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매매업을 등록 신청했다. 자동차 매매업을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에 사업 등록을 해야 한다. 

자동차 매매업 등록 기준은 연면적 660㎡ 이상의 전시시설을 갖춰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보유한 용인과 정읍의 부지는 이러한 등록 기준을 충족해 해당 지자체에서 사업 등록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부지 활용 또는 부지 매입으로 추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도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중기부는 현대차와 기아에 중고차 사업개시 일시 정지를 권고했지만, 완성차 업계는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자동차매매업 등록 절차를 밟은 건 중고차 사업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한다. 

중고차 매매업계와 완성차 업계의 대립이 지속 중인 가운데 관할 정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중기부는 오는 3월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에는 이들 기업에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했다. 다만, 이는 권고 사안으로 법적으로 사업을 개시할 수 있는 상태다.

중고차판매업은 2013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출이 제한됐지만 2019년 2월 지정 기한이 만료됐다. 이후 중고차업체들은 생계형 적합 업종 재지정을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추천하지 않았다.

이에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길이 열렸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정치권 중재 등을 거치면서 결정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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