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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아니면 감당하기 힘들 거구요. 딸기에 금가루를 뿌렸는지 무섭게 올랐네요"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등이 세계적인 경기 회복 흐름 속에 급등하고 국내 농축산물 가격 역시 고공행진한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올해 상반기 물가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21년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9.60으로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진 영향이다. 지난 2011년 6.7% 상승 후 1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업의 생산 부담이 늘어 최종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가변동을 생산단계별로 측정한 2021년 연간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년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8.1% 상승 후 13년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생산자물가지수는 113.2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같은 보합세는 14개월만이다.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품목별로  딸기는 172.4%, 사과 26.4% 등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크게 올랐다. 농림수산품 물가의 경우 전월대비 2.6%, 전년 동월대비 8.1% 올랐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대비 1.6%, 전년동월대비 9.6%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높을수록 생산자들의 판매 가격도 오른다"며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만큼 올 상반기에도 물가 상승 압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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