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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묘년 作 '흐르는 진주-2020'
손묘년 作 '흐르는 진주-2020'

한가한 농어촌 지역이었던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고 울산공업센터가 조성되면서 급속도로 도시화했다. 이 과정에서 타 지역 인구의 유입이 늘었고, 주민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문화예술 활성화의 움직임도 함께 나타났다. 이러한 공업도시 울산의 도시화에 주목한 전시가 중구 가기사진갤러리(중앙길 187 2층)에서 다음달 6일까지 마련된다. 

# 공업도시 울산의 도시화 '6人 6色' 고찰
울산의 사진단체 '섬과 물결'이 개최하는 그룹전 '울산발진주성'에는 강갑회, 김남효, 배은희, 손묘년, 손호경, 윤성렬 작가가 참여해 총 71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이들은 '울산발진주성'이란 전시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진주'를 소재로 작업했다. 익숙한 울산이라는 도시에서 벗어나 중심부인 원도심과 주변부인 읍면 지역, 두 축이 공존하는 도시 진주에 머물면서 도시화에 대해 고찰했다. 

 작가들은 고속열차가 운영되면서 경전선의 간이역은 유용성이 사라지고 기억으로만 유영하는 것처럼 어색하고 불안하게 공존하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모습을 역사적 표상으로 삼았다. 전시는 이러한 진주의 도시성이 울산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김남효 作 '진주오딧세이-2020'
김남효 作 '진주오딧세이-2020'

# 사진단체 '섬과 물결', 2월 6일까지 71개 작품 선보여
강갑회 전시위원장은 "생태학적 관점에서 도시화는 하나의 블랙홀이다. 전통적 가치관과 인간관계가 한 번 빨려들어 가면 재생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의미"라며 "도시화는 결국 표준화이고 획일화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의 사진가들이 마주한 진주는 낯설기만 한 것일까. 아니면 도시의 표준화에 저항할 수 없는 익숙함에 포획될 수 밖에 없을까.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결국 도시성이 추구하는 차이란 가능한 일인가에 대한 질문인 셈"이라고 말했다. 

 '섬과 물결'은 전 국민이 사진을 찍고 소비하는 디지털 산업과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해 작가란 무엇이며, 사진의 미학적 정의는 어떻게 규정돼야 하는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아마추어 사진의 층위를 어떻게 위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공감하며 모인 단체다.

 전시 관람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며 월·화요일과 설 명절인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휴관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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