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4개 택배노조 집회. 울산신문 자료사진

 

CJ대한통운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파업을 반대하는 비노조원 택배기사들이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이하 비노조 연합회)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에서 CJ대한통운 노조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현장에는 '우리는 고객의 물건을 협상의 도구로 쓰지 않습니다' '우리는 노조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등의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집회 참가자들은 '불리할땐 노동자 이익땐 사업자. 노조는 물러가라' '명분없는 파업으로 비노조기사 죽어간다' 등의 피켓을 든 채 택배노조 파업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비노조 연합회는 지난해 9월 친분 있는 비노조 택배기사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단체다, 이 단체는 별도의 집행부나 직함을 두지 않은 채 네이버 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규모로 활동하던 비노조 연합회는 올해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지난 11일부터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고 매일 300~400여명이 신규 가입해 현재 밴드 가입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비노조 연합회는 '택배노조는 모든 택배기사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앞세우고 있다.
 연합회를 발족한 CJ대한통운 수원경기지사 우만대리점 소속 김슬기씨(32)는 성명문을 통해 "택배노조가 주장한 것과는 반대로, 실제 일선에서는 근무 시간 제한이 오히려 기사들의 업무를 과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기에 영업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었다"며 "노조가 있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일을 해왔기 때문에 각자 역량에 맞춰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은 많이 하고 적게 벌고 싶은 사람은 적게 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노조가 생긴 후에 '과로사다, 노동력 착취다'라며 노동시간에 제한이 생겼다"며 "한정된 시간 안에 수백 개의 택배를 배달하려면 끼니도 걸러가며 배달을 할 수 밖에 없어 택배노조 때문에 기사들 처우가 도리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택배 분류를 노동시간으로 인정하고 돈을 더 달라고 회사에 요구하는 노조의 주장이 택배기사를 더 힘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처우 개선 명목으로 늘어난 택배요금이 거래처 이탈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는 "CJ대한통운과 대리점 그리고 기사들 간에는 이미 계약된 금액이 있는데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식당에 가서 이미 명시된 음식값에 손질 비용을 추가로 받겠다는 소리"라며 "정부는 노조의 손을 들어 줬고 CJ대한통운은 그 손해를 메꾸기 위해 단가를 올렸다. 그 결과 단가 상승으로 인한 거래처 이탈은 발송 기사들의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택배업계에 따르면 파업이 장기화돼 하루 평균 20만~40만건의 택배 배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 노조 모두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울산의 경우 한진·우체국·롯데택배 등 타 택배 노조도 CJ대한통운 파업에 연대하며 계약 소포접수를 중단하거나 부분 제한하면서 설 대목을 앞두고 물류대란이 현실로 다가온 상황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