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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무렇게나 내뱉는 험한 말,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서로 배척하는 가치관이 난무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상호 신뢰감도 사라지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건강한 자아 형성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사회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인성교육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이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인성교육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 극복을 위한 치유적 개념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더욱 요구된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도 인성교육을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한 시민정신 회복과 미래꿈 살려주는 교육 토대 마련
때마침 울산광역시교육청이 '2022년 울산 인성교육 시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생활화하기로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올해 인성교육 시행계획은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성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목표로 '책임 있는 사회 참여를 위한 시민적 인성 함양 및 타인, 공동체, 자연을 존중·배려하는 도덕적 인성 함양'을 내세웠다. 세부 전략도 다양하다. 교육과정 내실화로 인성키움, 삶을 가꾸는 인성채움, 함께 실천하는 인성나눔 등 6개 중점과제, 23개 실천과제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시민정신을 회복하고, 미래 시민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의 토대 마련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또한 시대정신의 변용을 통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21세기에 역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창의적 인간상 구현을 위한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춘 점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인성교육 계획에서는 학교의 인성교육 자율성 확보와 정규 교육과정 내 인성교육을 강조한 것이나, 민주시민교육, 인권교육 등 관련 주제별 교육활동과 타 정책과의 관계성을 명시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어울림프로그램을 재구성해 확대 적용하고, 전문강사를 보유한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찾아가는 동물사랑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가정·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위해 학부모 참여를 통한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육청·학부모·시민이 참여하는 인성교육진흥협의회 운영, 지자체와 함께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변화하는 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미래인재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려 애쓰는 점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 내실화를 통한 인성 친화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1교 1인성 브랜드'와 학교 특성을 연계한 인성교육 활동을 전개한다는 것이나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교실현장에 정착해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이 확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도 눈에 띈다. 

교원 역량 강화 연수·학교 공동체 문화 확산 지원 적극 모색해야
하지만 인성교육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 및 교원의 인성교육 역량 강화도 매우 중요하다.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각급 학교 교원들의 공감과 실천 없이 성공을 장담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인성교육 관련 교원 연수 등을 지원하고, 따뜻한 학교 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 등이 요구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학급공동체 지원 정책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인성교육 추진의 핵심은 역시 교육 현장의 실천 여하에 달려 있다. 제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현장에서 실현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나아가 여러 전문분야의 지식이 조화를 이룬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 우리 시대에 걸맞은 인성에 대한 개념을 다양화하고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사회에 파급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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