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과 학생의 독서량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종이책과 전자책·오디오북을 합한 성인의 평균 종합 독서량은 4.5권으로 2019년 조사 때보다 3권이나 줄어들었고, 지난 1년간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인 연간 종합 독서율도 47.5%로 8.2%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초·중·고교 학생의 연간 종합 독서율이 줄어든 반면 20대 청년층(만 19~29세) 독서율이 78.1%로 2019년보다 0.3%포인트 소폭 증가, 모든 성인 연령층과 비교해 높은 독서율과 많은 독서량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같은 20대의 독서율의 증가는 이들 연령대를 중심으로 전자책·웹소설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종이책 독서율은 성인 40.7%, 학생 87.4%로 2019년보다 각각 11.4%포인트, 3.3%포인트 감소한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9%, 학생은 49.1%로 2019년보다 각각 2.5% 포인트, 11.9%포인트 증가한 것만 봐도 전자책 독서율의 증가세가 도드라지는 것이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특정 연령대만 독서율이 늘어나는 현상은 보기 드문 경우로, 전자책 등의 독서율이 올라간 것은 뉴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결과라고 말한다.
이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노출이 큰 젊은 세대 일수록 점점 종이책과 멀어지고 전자책을 가까이하고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어디서든 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보니 진득하게 앉아 종이책에 몰두하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쉽게 얻은 정보나 지식은 진짜 나의 지식으로 오랫동안 남아있기 어렵다.
반면 종이책 독서는 누군가의 경험을 읽고 상상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세상을 보는 깊이를 달라지게 한다.
올해엔 시간 날 때 독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라도 종이책 독서량을 좀 더 늘려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