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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던 지난해 항만 물동량이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수출과 무역이 호조를 보인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15억 8,071만 톤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동차와 기계류 수출 물동량을 비롯해 철광석 수입 물동량과 석유제품의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국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이 7.6%, 광양항이 6.9%, 인천항 3.8%, 평택당진항 8.8%, 대산항  3.6%, 마산항 22.1% 증가하는 등 대부분 항만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전국 항만 중 울산항만 유일하게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울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1억 8,472만t으로 전년 1억 8,794만t보다 1.7% 감소했다. 울산항은 자동차 수송 물동량과 석유화학제품 수입 물동량이 늘었지만, 원유·기타 광석 등이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울산항이 액체물류 중심 항만으로 특화된 상황에서 인근 부산항으로의 컨테이너 물량 집중화로 인해 컨테이너 확보 등에 애로 발생으로 총 물동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실제 유류는 LNG(액화천연가스) 기지가 있는 평택·당진항, 마산항, 호산항 등의 수입 물동량 증가 영향을, 광석은 호주와 아프리카, 중국의 수입 물동량 증가 영향을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는 글로벌 해운동맹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물동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를 차질없이 개장하고 배후 물류단지 공급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세계 주요 항만 연쇄 적체로 인한 글로벌 해상물류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터미널 장치율 관리 및 수출화물 임시 보관 장소의 원활한 운영으로 물류 장애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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