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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지역 자영업 주요 특징과 코로나19 이후 동향. 자료 한국은행 울산·부산본부
부산·울산지역 자영업 주요 특징과 코로나19 이후 동향. 자료 한국은행 울산·부산본부

울산지역 자영업자들은 고용원 없는 일명 '나홀로 사장'이거나 연매출 5,000만원 미만인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영세 규모 자영업자 비중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보니 코로나19 감염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자 비은행권 중심으로 대출도 대폭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는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부산본부와 공동으로 연구·발표한 '부산·울산지역 자영업 주요 특징과 코로나19 이후 동향'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에서 자영업자 수는 9만명으로 2018년 8만 1,000명을 저점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자영업자수 증가는 두 지역 모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가 주도했다. 동일기간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 감소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만 3,000명 증가했다.

울산지역의 2018~2021년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율은 23.2%로 7대 대도시 중 부산(32.7%)에 이어 두번째다. 

아울러 울산지역은 타 대도시에 비해 영세한 자영업자 비중이 높았는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비중(76.7%)은 7개 대도시중 1위이며, 매출액 5,000만원 미만인 소상공인의 비중(36.2%)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울산지역 자영업은 전통서비스업 비중이 64.4%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7대 대도시 중 2위를 차지했다. 전통서비스업이란 금융, 의료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을 제외한 도소매업, 부동산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개인서비스업을 일컫는다. 

울산지역은 숙박·음식업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도소매업이 뒤를 이었다. 

울산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 감소로 인한 자금수요 증대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9월 말 기준울산지역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6조 1,000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25.3%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이후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높은 대출 증가율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중 평균 12.9% 오르며 2019년(9.2%)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울산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자영업자 대출에서 비은행권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울산은 2019년 4분기에서 2021년 3분기 중 40.7%에서 42.1%로 증가했다.

이처럼 울산지역 자영업은 최근 새롭게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취약점이 상존했다. 영세하고 고령인 자영업자는 주로 대면 중심의 서비스업인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비대면소비, 디지털화에 대응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 울산본부는 "지자체가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자영업자 대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온라인 판로 개척, 온라인시장 진출을 위한 교육 등 지원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역 내에 소비유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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