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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노사가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바탕으로 한 2021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새 노조 집행부 구성 후 노사가 교섭에 성실히 임해 빠르게 설 전에 합의안을 이끌어 낸 것인데, 반면 같은 그룹의 형님 격인 현대중공업은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교섭이 난항을 겪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 2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27차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원(정기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200만원, 무재해 기원 상품권 20만원, 경영 성과급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노사공동위원회 임금체계 개선 조정분 2만8,000원을 추가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1차 잠정합의안 때보다 임금체계 개선 조정분 적용 시기를 앞당기고, 상품권을 추가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노사는 지난해 9월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44.1%가 찬성해 부결된 바 있다.
 이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노조 임원 선거까지 겹치면서 교섭이 처음으로 해를 넘기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고 노사 교섭위원들이 다시 6차례 만난 끝에 설 전에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노조는 2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같은 그룹 내 형님 격인 현대중공업은 해 넘긴 임단협에서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앞서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연내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12월 21일 26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노조 새 집행부가 구성되고 이달 13일 2021년도 임금협상을 재개하고, 매 주 2차례 교섭 자리를 갖고 있으나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목표로 했던 설 이전 협상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인데다, 최근 작업장에서 50대 노동자가 크레인 오작동으로 사망하는 중대재해까지 발생하면서 노사 간 골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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