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10∼11월 전국 인구 자연증가율. 자료 통계청
2021년 10∼11월 전국 인구 자연증가율. 자료 통계청

울산지역 월별 출생아 수가 잇따라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그동안 '자연 증가' 지역으로 가까스로 유지해 오던 터라 충격이 크다. 

출생아 수 전국 최고 하락 폭 기록과 함께 혼인도 급감하는 등 울산도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254명 줄어든 1만 9,8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기준 역대 최소 출생아 수다. 출생아 수가 2만 명에 미달한 것도 지난 2020년 12월(1만 9,641명) 이후 처음이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72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4.7명) 역시 11월 기준 역대 최저다.

저출산이 심화하고 인구절벽이 가속하는 가운데 출생아 수가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출생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도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11월 출생아는 451명으로 전달 504명으로 떨어졌으며, 조출생률은 4.9명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5,745명이었는데, 전년 누계보다 6.6% 하락했다. 이는 전국 최고 감소 폭이다. 

이 때문에 울산은 역대 최초로 '자연 감소'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6명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전달만 해도 27명으로 인구가 '자연 증가' 했다. 

울산은 그동안 인구 자연 증가 지역으로 꼽혔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자연 감소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자연 감소했다. 

울산에서 결혼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결혼 건수는 382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세로 혼인이 위축됐던 2020년 11월 311건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 월 400~500건에 이르던 결혼에 이르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울산지역 1~11월 누적 결혼 건수는 3,64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20건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인구가 줄어들고 혼인, 출산 연령도 늦어지면서 출생아 수도 감소하고 있다"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인구 자연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울산은 이번에 처음 자연감소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전국적으로 인구 자연감소는 2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