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 금당 입구인 중문지를 지나면 오른쪽편에 종루에는 커다란 종이 있었는데 잘 지켜졌더라면 세계에서 가장 큰 종(鍾)이 되었을 것이다.
불교 문화의 꽃을 피웠던 신라 제35대 경덕왕(景德王)때 왕자가 없어 왕실의 큰 근심이 되고 있었다. 극성스런 신하들의 등에 떠밀려 왕비 자리에서 물러난 삼모부인(三毛夫人)은 왕실 사찰에 황룡사에 큰 시주(施主)를 했다. 그리고 여러 보시(布施)가 모여 황룡사에 높이가 3m가 넘고 두께 27cm. 무게 108톤에 이르는 초대형 종을 만들어해 안치했다. 현존하는 우라나라의 가장 큰 종인 성덕대왕신종 무게 보다 무려 5배에 이른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1238년 고구려에 쳐들어온 몽고군이 황룡사 등 경주를 불바다로 만들고 전리품으로 황룡사대종을 원나라에 가져가기 위해 거대한 종을 끌고 토함산을 넘어 배에 싣고 가다 경주 감포항 앞바다 대왕암 인근 바닷물에 빠트리고 말았다.
지난 2013년 5월 한 다이버가 경주 대왕암에서 10Km 떨어진 경주.포항 경계 해역 수심 25m 지점에서 황룡사대종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신고를 했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경주와 인접한 포항의 양포항 앞 바다에서 여러 차례 수중탐사를 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소리 연기 : 장창호 극작가, 정리 :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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