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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비노조 택배연합회는 이달 1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배노조의 총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2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비노조 택배연합회 회원 100여명은 지난달 23일 국회 앞에 모여 1차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비노조 연합회는 지난해 9월 친분 있는 비노조 택배기사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단체다. 이 단체는 별도의 집행부나 직함을 두지 않은 채 네이버 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규모로 활동하던 비노조 연합회는 올해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지난달 11일부터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밴드 가입자 수가 3,6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비노조 연합회는 '노조는 모든 택배기사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앞세우며 이번 총파업 사태를 넘어 택배노조의 존재 자체를 비판하고 있다.


 김슬기 비노조택배연합회 대표는 "이 모임은 노조에게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기사와 대리점주가 다 모여 있다"며 "1차 목표는 총파업 철회에 따른 '배송 정상화'이고, 그 다음으로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기사들이 노조를 탈퇴토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합의에 따라 인상한 요금을 택배기사에게 공정하게 배분하지 않고 회사 이윤으로 돌리고 있다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택배회사들이 사회적 합의 이행 사항을 잘 준수하고 있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명분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택배기사 과로방지 사회적 합의 시행에 따른 이행상황 1차 현장점검 결과 발표에서 "택배회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관 합동 조사단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25개 터미널을 불시점검했다.


 점검에 따르면 25개 터미널은 모두 분류 전담인력을 투입했거나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에 참여하면 별도 비용을 지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물류협회도 이를 근거로 택배노조가 즉각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 연휴 기간 택배노조원이 몰려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우려됐던 택배대란이 빚어지지 않으면서 총파업의 동력 또한 전보다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노조는 파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11일 노동자 대회를 열고 사회적 합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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