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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노조 총파업이 장기화되며 울산 등 주요 파업지역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나서면서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고 있다.

10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일부는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면서 유리창이 깨지는 등 일부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파업이 45일째 진행되고 있지만 CJ대한통운은 노조의 대화 요구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본사건물에 난입해 로비 및 일부 사무실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난입과정에서 회사 기물을 파손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집단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택배노조의 불법적인 점거 및 집단적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즉각 퇴거 및 책임자 사퇴 등을 요구한다"며 "당사는 비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자 모두에 대한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택배노조의 불법 점거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 총파업을 반대하던 경영계와 비노조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택배노조 진입 과정에서 본사 정문이 파괴되는 등 회사 기물이 손괴됐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도 발생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파업 명분이 약해진 택배노조는 정부 및 정치권의 개입을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물리력을 동원한 불법행위에 나선 것"이라며 "이익을 위해 위력과 불법을 서슴지 않는 조직은 이미 우리 사회의 정당한 구성원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슬기 비노조택배기사연합 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CJ대한통운 본사 침입 및 점거를 강력 규탄한다"며 "이번 점거 사태가 다른 비노조 택배기사들의 일자리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비노조택배연합은 즉각적인 철수와 택배노조 지도부의 총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택배노조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정부 및 지자체,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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