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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현대삼호중공업까지 해 넘긴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지만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만이 유일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 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7일 회사 생산관 앞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노사간 '임금 조정안'이 66.5%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15일 자정까지 이어진 마라톤협상에서 기본급 7만1,000원(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 생산성 향상 및 경영위기 극복 격려금 200만원 지급, 무재해 기원·안전문화 정착 격려 금품으로 40만원 상당의 상품권 지급 등에 합의하면서 2021년 임금교섭을 어렵게 마무리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도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7일 기본급 4만원(정기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200만원, 무재해 기원 상품권 20만원, 경영 성과급 지급 등을 담고 있는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가결돼 해 넘긴 임금교섭 타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가운데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만이 해 넘긴 임금협상을 여전히 마무리 짓지 못한 채 교섭을 이어가는 상황이 됐다.
 특히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교섭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노조의 투쟁 기조가 더욱 강화될 모양새다.


 노조는 우선 회사가 제시안을 내놓으면 이를 토대로 노사가 집중 논의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자는 입장이고, 사측은 제시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교섭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조는 지난 15일 열린 실무교섭에서 "아직 2021년 교섭을 진행하면서 확보된 쟁의권을 발동하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사측 제시안이 조속히 나오지 않을 시 언제든 투쟁체제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잠정합의안 마련 전까지 매일 교섭을 가질 것과 본교섭에 이상균 사장이 직접 참석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사측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열린 33차 본교섭에서도 기본급과 성과금 산출기준에 대해서도 노사 간 이견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협상이 표류하면서 노조는 본격적으로 '투쟁모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각 공장별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오는 22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쟁의대책위원회는 노사간 분쟁 발생시 각종 투쟁전략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노조 측은 "노조는 한 번의 제시안으로 협상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제대로된 제시안을 준비할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지속적으로 제시안을 미루고 있다"며 "이번주 지단쟁대위 출범식과 22일 중앙쟁대위 출범식을 시작으로 확보한 쟁의권이 발동해 또 다시 노사대립의 구조로 갈 것인가는 회사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교섭을 갖고 합의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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