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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합의 불이행을 근거로 50일 넘게 파업하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21일부터 '전 택배사 조합원 연대파업' '아사단식' 등 투쟁 수위를 한층 더 높이기로 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택배노조는 21일까지 사측이 대화를 거부하면 이날 오후 우체국·롯데·한진·로젠본부 조합원들과 파업을 벌이고 서울 도심에서 전 조합원이 집결하는 전국택배노동자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는 경고성 파업으로, 노조는 이날까지도 CJ대한통운이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업을 전 택배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노동자대회 직후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물·소금을 모두 끊는 아사단식에 돌입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이 때문에 울산, 성남, 창원 등 택배노조 가입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차질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CJ대한통운 파업만으로도 택배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대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배송 대란 수준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택배노조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총파업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는 조합원 200여명이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했고, 지난 15일부터는 택배노조 조합원 1,000여명이 서울로 상경해 투쟁 중이다.


 택배노조의 이 같은 집단행동을 놓고 정부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 불이행을 근거로 파업에 나섰지만,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조사 결과 문제없이 이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파업의 명분을 잃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계를 비롯해 CJ대한통운동우회 등은 성명서를 통해 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본사 무단 점거 등 쟁위에 대해 정부의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하는 등 추가 호소에 나섰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노조택배연합도 택배노조의 파업을 비판하고 있으며, 21일에는 택배노조의 파업 집회에 항의 방문하기로 하면서 노조-비노조 택배기사들 간 노노갈등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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