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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백과사전에 따르면 요로 결석은 소변이 생성돼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요로)에 결석(돌)이 생긴 것을 말한다. 돌이 생기는 곳에 따라 신장 결석, 요관 결석, 방광 결석, 요도 결석 등으로 나뉜다. 요로 결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식이 습관, 생활 습관, 수술 병력, 요로 감염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소변 내 특정 물질이 과포화 상태가 된 후 결정이 생기고, 이것이 더 응집돼 커지면서 임상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결석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는 옆구리 통증, 요로 감염, 신우신염 등의 증상으로 고통받으며, 그 외에도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결석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최영훈 전문의로부터 증상과 수술 치료,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울산제일병원 최영훈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제일병원 제공
울산제일병원 최영훈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제일병원 제공

"요로결석을 수술로 치료한다고요? 그건 좀…"

요로결석 환자분 진료 시에 수술적 치료를 권유하면 종종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요로결석 치료방법 중 하나인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워낙 잘 알려져 있고 여러 병원에서 많이 시행하다 보니 요로결석 치료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이라고 일종의 공식처럼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 소변볼 때 통증·빈뇨·잔뇨감 동반하거나 혈뇨 나타나기도
요로결석의 수술적 치료의 역사는 꽤나 오래됐다. 처음에는 개복을 크게 해 직접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는 대부분 내시경을 사용해 수술을 진행한다. 피부 절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조직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기간이 짧아서 걱정하시는 것만큼 수술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그리고 출혈이 많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혈전 용해제를 끊을 수 없는 환자분들도 조심스럽게 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쇄석술 대비 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일단 결석의 위치와 크기, 그리고 결석의 경도에 따라 치료 성공률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 직접 결석을 확인하며 제거를 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결석 제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전신마취가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환자분의 신체 조건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여러 개의 결석을 수술 한 번에 모두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수술 후 요관 스텐트를 1~2주간 유치해야 하므로 이 기간에 소변 불편감, 하복부 불편감 및 혈뇨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이후 요관 스텐트를 제거해야 하는 시술을 추가로 해야 한다는 점, 전신마취를 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입원을 1~2일 정도 해야 한다는 점 등이 있다. 
 

연성 요관 내시경 수술. 제일병원 제공
연성 요관 내시경 수술. 제일병원 제공

# 방사선 검사로 구분 어려울 경우 요로 조영술·CT로 진단
최근 많이 시행하는 내시경 수술은 연성 요관 내시경 수술이다. 기존의 경성 내시경과는 달리 유연하고 직경이 작아 요관에 무리를 덜 주면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고 기존의 내시경은 접근이 어려웠던 상부 요관과 신장 내의 결석도 제거할 수 있다. 더불어 결석 파쇄 시 레이저(홀뮴 레이저)를 사용해 단단한 결석도 쉽고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연성 요관 내시경 장비가 등장한 이후 요로결석 수술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환자분들에게 부담은 적고 결석은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로결석 크기가 1㎝ 이상으로 크신 분들, 결석이 여러 개 진단되신 분들, 해외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 운전을 많이 하시는 분, 기타 여러 직업상 이유로 요로결석을 빠르고 확실하게 제거해야 하는 분들, 체외충격파 쇄석술 실패 경험이 있으신 분들,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받기 어려우신 분들은 내시경 수술을 추천드린다. 

# 크기 5㎜ 미만이면 수분 섭취·운동 등으로 자연배출 유도
요로 결석의 증상은 결석의 크기, 위치, 요로 폐색의 정도, 감염 등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다. 진통제로도 없어지지 않는 심한 통증이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 나타난다. 통증은 질 하복부나 고환 쪽으로 뻗칠 수 있다. 신장 결석이나 방광 결석의 경우에는 옆구리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요관 결석의 경우 요의 흐름이 막히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요로 결석의 통증은 맹장염과 비슷해 맹장염으로도 의심받을 수 있다.

또 하나의 증상은 혈뇨다. 소변을 보았을 때 소변이 빨갛게 보인다. 혈뇨는 현미경으로만 관찰되기도 한다. 또 배뇨 이상 증상도 보인다. 방광 결석, 요도 결석의 경우, 소변을 볼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빈뇨,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요도 결석인 경우 심한 통증과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가기도 한다. 가끔은 소화가 잘 안 되거나, 구역질,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는 열이 나지 않지만 세균에 감염되면 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 하루 10잔 이상 물 마시고 고단백·고지방 식단 지양
요로 결석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고, 신체 검진, 소변 검사, 방사선 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요관 결석이 의심되는 환자는 등 쪽 부위를 살살 두드리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요로 감염이 동반된 경우 소변 검사상 소변 내 백혈구가 증가한 농뇨와 세균뇨가 나타날 수 있다.

단순 요로 촬영으로 결석을 확인할 수 있으나, 단순 방사선에 보이지 않는 결석을 진단할 수는 없다. 또한 요관 결석이 골반에 가려지거나, 대변이나 다른 장기로 가려져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로 인해 요로 조영술이나 전산화 단층촬영(CT)을 통해 요관 결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치료다. 요로 결석의 치료 방법은 환자에 따라 다르다. 증상, 결석의 크기, 요폐나 요로 감염의 유무,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 유무, 결석의 원인 등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한다.

# 시금치·초콜릿·아몬드·커피 등 수산 많은 음식도 자제
우선 결석이 자연 배출되도록 기다린다. 결석의 크기가 5㎜ 미만일 경우, 수분을 다량 섭취하고, 진통제를 투여하면서 줄넘기 등의 운동을 실시하며, 정기적으로 방사선 촬영해 결석의 자연 배출 여부를 확인한다. 단, 요로 결석으로 인해 요관 폐색이 발생하고 요로 감염이 동반돼 열이 나거나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 혹은 신장이 하나인 요로 결석의 경우에는 응급으로 요로 전환술(경피적 신루 설치, 요관 부목 거치)를 시행해야 한다.

우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적어도 하루 10잔 이상의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칼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하루 3잔 정도의 우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칼슘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요석의 발생을 촉진할 수도 있다. 

# 구연산 풍부한 귤·매실·토마토·오렌지 등 좋아
저염 식이는 매우 중요하다. 과다한 육류 섭취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수산이 풍부한 음식들(시금치, 초콜릿, 아몬드, 땅콩, 브로콜리, 딸기, 콜라, 코코아, 커피, 술 등)을 자주, 과량 섭취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수산을 소량 섭취하는 것은 결석의 위험성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는다.

고단백, 고지방 식이를 자제하고 구연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과일(귤, 레몬, 오렌지, 자몽, 매실, 토마토 등)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리=정규재기자 usjg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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