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찾은 화재 현장은 주불이 진화된 지 수 시간이 지난 후였음에도 매캐한 탄내와 함께 곳곳에 아직 연기가 피어나는 등 '화마'가 할퀸 흔적이 남아 있었다.
7일 찾은 화재 현장은 주불이 진화된 지 수 시간이 지난 후였음에도 매캐한 탄내와 함께 곳곳에 아직 연기가 피어나는 등 '화마'가 할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3시 48분께 시작된 울산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산불이 7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지난 2013년 수백 헥타르(ha)를 태운 대형 산불을 겪었던 인근 주민들은 그날의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7일 찾은 화재 현장은 주불이 진화된 지 수 시간이 지난 후였음에도 매캐한 탄내와 함께 곳곳에 아직 연기가 피어나는 등 '화마'가 할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야산은 지난 2013년 임야 약 280ha를 태운 '언양 산불'의 피해지역으로, 이후 심어진 나무들이 다 자라기도 전에 잿더미가 되며 다시 벌거숭이 모습이 돼버린 상태였다.


 진화대원들은 전날 밤부터 동이 틀 때까지도 혹여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불씨를 확인하고 불에 탄 나무를 치우는 등 잔불정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화재현장과 바로 인접해 있는 신화마을 주민들은 마을경로당에 모여 지난 밤 화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신화마을 주민들은 전날 대피령이 내려지자 경로당에 모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가 소방대가 주불 진화에 성공하자 자택으로 귀가했다.


 한 어르신은 "불이 몇 시간동안 꺼질 생각을 하지 않고 대피하라는 소리까지 나오니 무서웠다"며 "밤이 돼서야 불을 잡았다고 하길래 집에 돌아갔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에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했다"고 전날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수덕 신화마을 이장은 "2013년 큰 산불을 겪었던 기억 때문에 밤새 마음을 졸였다"며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지, 이전에 났던 화재로 인해 아직 큰 나무가 없었던 데다 밤이 되면서 바람도 잦아들어 큰 불로 번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3시 48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7시간 30여 분만인 오후 11시 20분께 진화됐다.


 진화 작업에는 공무원과 소방관 등 1,500여 명이 동원됐으며, 산불진화차 14대와 소방차 26대 등이 투입됐다. 울진 화재를 지원 갔던 헬기 1대도 투입됐으나 해가 지면서 철수했다.


 산림당국은 해가 진 후 불이 다른 산으로 번지거나 민가로 내려오는 것을 막고자 방화선을 구축했고, 울주군은 산불 현장 인근 상북면 지내리 마을과 신화마을 주민에게 대피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당초 밤샘 진화 작업이 예상됐으나, 밤이 되면서 강한 바람이 잦아들어 불길이 빨리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산림 13㏊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가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림당국은 입산자 실화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