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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전경. 제공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해를 넘겨 진행 중인 2021년도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자 파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파업은 올해 들어 처음 벌이는 것으로, 파업 종료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파업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임금, 격려금, 현안, 성과금 산출기준 등에 대한 일괄안 제시를 사측에 요구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대주주 배당은 늘려가면서 현장 노동자 임금에는 인색하기 때문에 파업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해 왔지만 해를 넘긴 지금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설 연휴 전 잠정합의에도 실패한 노사는 지난달 말부터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며 매일 협상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36차례 본교섭을 했고 실무교섭을 이어가고 있으나, 임금 관련 안건을 두고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연차별 기본급 격차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이 지지부진하자 노조는 지난해 11월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고, 58.3%(재적 대비) 찬성으로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노사 간 교섭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 계획과는 별개로 매일 실무교섭 등을 진행하며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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