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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오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되는 첫날인 14일 울산 남구의 호흡기전담클리닉인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오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되는 첫날인 14일 울산 남구의 호흡기전담클리닉인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고 양성일 경우 확진자로 인정되는 첫날인 14일 각 지정 동네병원은 내원 환자들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뒤엉키면서 혼란을 겪었다. 


 병원 안에는 확진자와 검사 대기자 및 기존 내원 환자가 구분 없이 1~2시간가량을 같은 공간에서 대기하면서 병원발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남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과 일반 내원 환자 및 최종 확진 판정을 받고 처방을 기다리는 사람 등이 모두 한 공간에서 대기했다. 


 회사원 A씨는 "9시 40분 병원에 와서 1시간 가량 대기한 후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처방전을 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다"며 "확진잔데 이렇게 무방비로 실내에서 대기하고 있어도 되는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보호자 B씨는 "아이가 미열을 호소해 이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아 처방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이가 계속 기침을 하고 있어 병원 구석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다른 내원 환자들에게 혹시나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근 내과의 상황도 비슷했다.
 평소 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가족 등 동거인의 확진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대기하는 시민들과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 사이에 섞여 진료를 대기했다. 


 병원 의료진 C씨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시청 등 관계기관에서 어떠한 공문도 받지 못했다"며 "보건소에 직접 문의해 진료 시작 20분 전인 8시 30분께 관련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선에서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대화하는 병원 의료진들에게 방호복 정도는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 병원만 해도 오전에만 60명가량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그중 6명 정도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기존 내원 환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진료를 받아 병원발 재확산 우려도 크다. 병원이 감염 취약시설로 인식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8,321명 발생하면서 지역 누적 확진자는 13만8,510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구 1,609명 △남구 2,246명 △동구 1,328명 △북구 1,559명 △울주군 1,579명이다.  정규재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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