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백과사전에 따르면 편두통은 흔히 머리 한 쪽에서만 나타나는 두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일측성,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과 구토 증상 및 빛과 소리 공포증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두통을 의미한다. 게다가 편두통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유병률에 많은 차이가 있는데 특히 젊은 성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의 강도를 보이기 때문에 편두통 환자의 80% 정도가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한다. 울산병원 신경과 이종민 전문의로부터 이러한 편두통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알아 본다. |
최근 장시간 마스크 착용 또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그리고 편두통 증상을 자주 겪고 있는 분들이 병원을 많이 찾아온다. 보통 이러한 증상은 두통약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편두통의 경우 일반적인 두통약이나 다른 두통 치료를 시도해도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원인이 다르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두통약은 편두통만을 위한 약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 성인 여성 환자 다수…중년 여성 3명 중 1명꼴
편두통은 아주 흔한 병이며, 아주 격렬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두통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편두통은 20~50대 여성에서 유병률이 높은 두통으로, 30대 이전에 발병하는 두통은 대부분 편두통으로 볼 수 있고, 특히 중년 여성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직장생활, 사회생활, 가족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머리로 가는 혈류가 증가돼 혈관이 확장되면서 뇌에 있는 신경 섬유가 압박을 받아 두통이 발생한다는 혈관 가설이 오랜 기간 인정받은 편두통의 유발 요인이다.
편두통을 단순하게 한쪽 머리에서 나타나는 두통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편두통은 뇌와 머리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두통을 말한다. 하지만 편두통의 증상은 단순히 한쪽 머리가 아픈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양쪽으로 두통이 오기도 하며, 머리 전체가 아플 수도 있다. 심한 두통뿐 아니라, 구토, 메스꺼움, 울렁거림 같은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고, 나아가 안압 쪽에도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빛과 소음에 예민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만성화되고 방치하게 되면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학업이나 업무에도 지장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편두통을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 혈류 증가 혈관 확장 뇌 신경섬유 압박설 유력
최근까지는 편두통이란 질환만을 위한 치료제가 없었다. 편두통 예방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3명 중 1명은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불편함을 경험하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에는 편두통 치료 목적으로 보톡스, 엠겔러티 같은 치료제가 나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앰겔러티는 편두통 환자분들을 위한 주사치료제로 최근 개발된 신약이다. 편두통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CGRP'라는 신경물질을 발견했으며, 이 신경물질이 활성화되면서 뇌척수막 혈관 신경 자극으로 혈관이 확장돼 편두통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앰겔러티 치료법은 성분명인 갈카네주맙인 약물로, 편두통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 CGRP을 차단해 편두통 발생을 예방하는 치료법이다. CGRP는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에 분포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로, 활성화 시 시신경과 상악신경, 하악신경을 연결하는 삼차신경절에서 방출되며,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앰겔러티는 편두통 주요 원인인 CGRP 분자를 표적, CGRP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편두통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2019년 9월 성인의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국내 허가됐으며, 국내 최초 유일하게 편두통 예방 치료만을 목적으로 개발된 약제다. 편두통이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항우울제 또는 보톡스 등이 사용되던 편두통 예방 치료에 있어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편두통 치료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앰겔러티는 초기 240㎎을 1회 투여하고, 반감기는 약 27일이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만 펜 타입으로 환자가 원하는 부위(복부, 허벅지, 상완 뒤쪽 또는 엉덩이)에 자가 주사로 관리하는 치료법이다. 앰겔러티의 편두통 예방 치료 효과는 투여 1주차부터 빠르게 시작된다. 또한, 급성 두통 치료제 복용 일수를 감소시켜 약물 과용으로 인한 2차 두통 및 부작용의 위험을 낮출 수도 있다.
앰겔러티는 기존의 편두통 예방치료(두통보톡스, 약물치료 등)에 치료 효과를 얻지 못했던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 그리고 부작용이 적어 기존 예방치료에 부작용으로 치료 실패를 경험하신 분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정리=정규재기자 usjg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