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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앱을 통한 만남이 증가하자 몸캠피싱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몸캠피싱 피해자 99%가 남성인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범죄로 누구나 쉽게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특성상 연령층도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몸캠피싱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사이버 범죄 중 하나다. 
 영상 채팅을 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음란한 행위를 유도하고 이를 녹화했다가 동영상 등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최근 6년간 울산 지역 몸캠피싱 신고 건수는 △2016년 25건 △2017년 25건 △2018년 21건 △2019년 22건 △2020년 27건 △2021년 93건 등 총 213건이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이 강화되자 스마트폰 앱을 통한 만남이 증가하면서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피해신고 건수가 전년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은 몸캠피싱 특성상, 자신이 음란행위를 하면서 협박을 당했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 피해자들이 많아 실제 피해 건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피해자들 가운데 99%는 남성이고, 여성은 극소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연령대는 10대부터 8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하며, 특히 20대~40대 남성 피해자들이 가장 많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몸캠피싱은 대부분 랜덤채팅, 조건 만남 앱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데, 허위로 개인정보를 등록하는 경우가 허다해 10대 피해자도 있다"면서 "스마트폰 앱을 사용할 줄만 알면 연령대 상관없이 범행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범인은 앱을 통해 만난 사람과 영상채팅으로 더 친분을 쌓자고 하는데, 이 때부터 범죄가 시작된다. 
 여성이 먼저 자신의 벗은 몸을 보여주면서 남성에게 옷을 벗고 음란한 행위를 하도록 제안하기 때문에 남성은 안심하고 음란행위를 하는데, 이 영상들은 전부 녹화가 되거나 사진으로 캡쳐된다.

 또 음란 행위를 하는 도중에 음질이 좋지 않다며 악성코드가 숨겨진 별도의 apk 파일 등 음성지원파일을 내려받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파일을 내려받는 순간 피해자의 휴대전화 연락처와 신상정보는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범인들은 이 주소록을 가지고 음란 행위를 한 영상과 사진을 지인 가족들에게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면서 금전을 수 차례 요구한다.


 피해자들은 수천 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하는 등 생계에 큰 위협을 겪기도 한다.

 울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한 피해자의 경우 2,000만원의 돈을 범인에게 줬지만 이후 5,000만원 추가로 더 달라고 해 경찰에 신고를 하러 왔었다"면서 "금전을 주더라도 음란행위를 하는 영상과 캡쳐 사진은 유포된다. 몸캠피싱을 당했다는 사실이 창피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금전요구에 응하지 말고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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