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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문 대원그룹회장은 23일 한국골재협회 제31차 정기총회에서 8대~10대에 연이어 대의원 만장일치로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박도문 회장은 대원그룹의 경영뿐만 아니라 사단법인 환경보호협의회장, 재단법인 대원교육문화재단이사장, 울산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 여러 분야의 사회 단체장을 맡은 부담으로 인해 그동안 골재업계의 회장직 연임 요청에 숙고를 거듭해왔으나 국내·외적 경제불안과 환경 및 행정규제 강화 등 업계의 위기 극복 및 당면현안 해결과 골재산업의 지속가능한 안정을 위해 박도문 회장의 역량 및 리더십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업계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제11대 회장직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골재협회 제11대 회장에 피선된 박도문 대원그룹 회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지난 임기 동안의 공적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봤다.

 

박도문 한국골재협회장
박도문 한국골재협회장

- 지난 20년 8월 일부 영세 회원업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협조를 얻어 골재 품질관리를 전담하기 위해 '골재산업연구원'을 설립해 골재 품질관리에 대한 업계의 자구노력을 대외에 공표하고 업계 신뢰 및 위상을 제고했다. 제10대 회장 임기 내 최대 성과로 '(재)골재산업연구원' 설립을 꼽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재)골재산업연구원 설립 배경은 어디에 있었나?

△골재는 콘크리트 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건설자재로서, 불량골재가 공급될 경우 건설공사의 부실로 이어져 국민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정부 및 골재업계 모두 그동안 가파른 경제성장에 따라 수급 위주의 양적 성장에 치우쳐 골재 품질관리에는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품질문제는 업계 스스로 더 강력한 관리기준을 만들어 자구노력을 보여야 대외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 임기동안 골재 품질향상 및 관리기준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추진했다. 국회와 정부를 수차례 설득해 탄생한 결과물이 골재 품질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을 두도록 골재채취법을 개정하고, 품질관리전담기관으로서 (재)골재산업연구원을 설립한 것이다. 골재산업연구원은 오는 6월부터 국토교통부로부터 골재 품질관리전문기관으로 지정받고 기존 셀프시험에 가까운 품질관리를 직접 검사체제로 전환해 품질관리 암행어사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불량골재 유통을 원천 차단해 건설구조물의 안전 및 국민 생명보호에 앞장서는 국민의 안전 파수꾼 역할을 철저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 5개 골재업종 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소통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골재업계는 골재원별로 '바다골재채취업', '산림골재채취업', '육상골재채취업', '수중골재채취업', '골재선별·파쇄업'으로 구분되는데, 업종별 적용 법령이 상이하고 특정 업종의 규제가 강화되거나 완화되면 다른 업종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업종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갈등 관계가 만성적으로 이어오고 있어, 특정 업종에서 집행부를 맡게 되면 업종 간 오해와 반목이 종종 발생한다.

고질적인 업종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박 회장은 고심 끝에 회장의 권한을 '업종별협의회장'에게 위임하는 자율 운영체제를 도입했다. 회장은 업종별 일부 대립되는 사안이 있는 경우에 최소한의 이해중재자 역할만 하고, 업종별협의회를 정례화하여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같은 업종간의 권익을 도모하고 업종간의 균형적 상생 기반을 마련했다.

- '공제조합'이 골재업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3년만에 자산 34%, 보증규모 48%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들었다.

△오랜 사업경영을 통한 노하우로 공제조합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보증 기법을 고도화한 결과라고 본다. 특히 골재업계는 중·소 영세업체가 대부분으로써 은행, 서울보증 등 일반 보증기관에서 보증을 받기가 수월치 않다. 

이에 골재업계의 자주적 경제활동과 지위향상을 위해서는 골재협회공제조합은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존재다. 그 결과 임기 동안 총 자산을 590억원에서 790억원으로 약 34% 성장시켰으며, 보증 규모도 보증사고에 만전을 기하면서 4,400억원에서 무려 2,000억원 이상 증가된 6,600억원으로 48% 이상 성장시키면서 공제조합 설립 후 최대실적과 함께 조합의 재정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또한 공제조합은 우리 업계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골재업계가 더욱 편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공제조합을 통해 적극 지원했으며, 공제조합의 수익은 지분가 인상, 보증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업계에 환원하고 공제조합 운영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전력을 기울였다고 자부한다.

박도문 대원그룹회장이 23일 한국골재협회 제31차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만장일치로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골재협회 제공
박도문 대원그룹회장이 23일 한국골재협회 제31차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만장일치로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골재협회 제공

- 골재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한 성과는 있었나.

△환경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에서, 불가피하게 환경훼손을 수반하는 골재채취산업에 대한 법적·행정적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여건 속에서도 서해 EEZ 바다골재채취단지 재개, 부수적 토석에 대한 토석채취 허가기준 완화 및 석산 내 외부토석 반입기준 마련, 골재선별·파쇄업의 입지제한 완화 및 신고기간 폐지, 골재채취업에서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용, 대기배출신고 기준 합리화 등 불합리한 규제 개선의 성과를 이뤄냈다.

- 2023년 7월이면 골재협회가 설립 30년을 맞이한다. 이는 골재협회가 필수 건설자재인 골재를 관장하는 단체로서 건설관련 중견단체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며, 앞으로 골재협회의 사회적 역할도 더욱 엄중히 요구된다고 본다. 이러한 시기에 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각오는.

△협회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골재협회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 및 협조에 힘입어 매년 다사다난했던 풍파를 이겨내 오면서 어렵게 협회 설립 30년 차를 맞이했고, 다행스럽게도 현재 안정적 운영기반이 마련됐다.

협회의 새로운 30년을 열어가는 중요한 시점에서 또다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골재인, 협회 및 골재산업이 앞으로 30년은 물론 영구적으로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질적 향상을 위해 임기 동안 모든 역량을 동원해 봉사하겠다.

- 양적 성장의 30년, 앞으로 30년 질적 성장으로 지속 발전 가능한 골재 산업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 

△골재산업을 과거 수급 위주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골재산업연구원'을 통해 품질이 인증된 양질의 골재만을 유통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해 장수명 건축물의 구축 기반을 조성해 나가고, '골재산업 관련 불합리한 규제 철폐' '업종 간 소통·화합으로 균형적 발전 도모'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골재관련 신기술 개발' '협회 및 공제조합의 성장으로 회원사의 권익도모 극대화,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 증대' 등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골재산업이 비록 1차 산업이지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을 회원사들에게 제안하고 실천하는 운동을 전개해 골재업계도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고도화 및 선진화된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 정규재기자 usjgjj@


 

박도문 회장
박도문 회장

● 박도문 회장은?

울산지역 향토기업인 대원그룹을 이뤄낸 중견기업인이다. 2014년에는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1억원을 기부했고, 건설회사, 각종 건설자재회사 등을 운영하면서 도로, 항만, 주택 등 건설복지 구축에 이바지한 바 2007년 건설의 날에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한 환경운동가로서 지난 1996년부터 환경보호협의회를 설립해 25년간 환경보전을 위해 봉사해왔으며, 2012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고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거듭나는데도 기여했다.

이 밖에도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울산 부의장을 역임하면서 평화통일을 위한 사업에 기여한 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으며, 지난 1월에는 새해 첫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자 울산 최초 부자(父子)아너를 탄생시킨 바 있다. 현재 울산광역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맡아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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