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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가 호랑이굴에서 포항스틸러스와 171번째 동해안더비를 치른다.

 울산은 오는 27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악재가 울산을 덮쳤다. 이로 인해 지난 15일 포트FC(태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플레이오프에서 주전들이 대거 이탈했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 축구화를 꺼내 신고 선수들 워밍업을 지휘했고, 이호 플레잉코치가 명단에 포함되는 등 선발 11명에 대기 명단 6명까지 총 17명 엔트리로 나섰다. 악조건 속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3대0 승리를 거두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승리 외의 수확도 있었다. 2002년생 신예 최기윤이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신고했고, 충남아산에서 임대 복귀한 김재성이 중앙 수비수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고비를 넘긴 울산이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포항을 상대한다. 울산과 포항은 국제축구연맹(FIFA)도 인정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치열한 더비'로 꼽힌다.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 역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울산은 리그 5경기에서 4승 1무 승점 13점으로 선두다. 포트전 승리까지 포함하면 최근 공식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같은 경기 수를 치른 포항(승점10)과 한 경기 더 치른 인천(승점13)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판을 잡아야 승점 차를 벌리면서 선두를 공고히 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울산은 포항 징크스를 완벽히 깨뜨렸다. 지난 시즌 세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이번 시즌 공수 양면이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울산이다. 골잡이 레오나르도(2골)와 축구 도사 아마노 준이 두 골씩 터트렸다. 바코, 엄원상, 김민준이 한 골씩 넣으며 다양한 구성원이 득점 행렬에 가세했다. 수비는 단 2실점으로 리그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적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6일 전북현대 원정에서 데뷔 골을 신고했던 레오나르도는 11일 FC서울, 15일 포트까지 3경기 연속 골을 뽑아냈다. 울산의 새로운 부스터 엄원상도 서울과 포트의 골문을 연거푸 갈랐다. 두 선수가 포항을 상대로 연속골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일부 선수들의 부상, 대표팀 차출,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선수단 구성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꺾이지 않는 울산이다. 지난해부터 울산 선수단은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단단한 위닝 멘탈리티를 만들어 냈고, 위기에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가고 있다. 전북, 포항까지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았던 팀들에 대한 징크스도 극복했다. 울산 선수단은 다가오는 경기에서 라이벌을 누르고 홈 팬들에게 선두 수성과 연승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로 더욱 의기투합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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