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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전경. 제공 : 현대중공업

해를 넘겨 겨우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2021년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한 현대중공업 노사가 새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교섭 일정 조율에 나섰다.


 29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노조는 새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한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다.


 앞서 노사는 최근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부결의 원인과 앞으로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내달 5일부터 교섭 재개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조합원 기대치와 추가 재원 마련 등에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노사가 일단 교섭 자리에 앉아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교섭 재개 요청 공문을 보낸 상태다.


 노조 측은 "빠른 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회사가 교섭 지연을 목적으로 허송세월을 보낸다면 조합은 주저 없이 단체행동권을 사용할 것"이라며 사측이 교섭 재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일 경우 파업권 행사에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노사가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노조 집행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화살이 향하자, 교섭이 지연될 경우 더욱 증폭될 조합원 불만을 우려한 집행부가 행동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2019·2020년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시점부터 타결에 이르기까지 5개월여가 소요된 경험으로 인해, 이번 임금협상 역시 '마라톤 교섭'에 접어들자 조합원 불만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5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속개된 2021년도 임금협상 3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노조는 16일부터 예정됐던 전면파업 계획을 유보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지만, 앞서 노조 요구안과 비교해 임금 등에서 격차가 큰 점 등으로 인해 부결됐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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