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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겨 겨우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2021년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한 현대중공업 노사가 새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교섭 일정 조율에 나서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29일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회사에 전달했다.


 노조는 공문을 통해 "지부는 총회 부결 이후 간담회와 현장 활동을 통해 여론 수염을 진행하고 추가요구를 위한 교섭 재개 요청을 실무진을 통해 전달했지만, 회사는 1개월의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단체교섭을 지연시고 있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4월 5일부터 교섭을 다시 시작하자고 요청했으나, 회사는 아직 이에 답하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면 교섭 테이블에 앉아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했다"며 "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계속 지연시킬 경우 주저 없이 단체행동권을 사용할 것"이라며 사측이 교섭 재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일 경우 파업권 행사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회사는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높아 부결된 만큼 추가 재원 확보방안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교섭이 즉각 재개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교섭 재개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곧바로 새로운 제시안을 낼 여력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일렉트릭만 오는 6일부터 실무교섭에 들어가기로 예정돼 있고,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교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2차 잠정합의안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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