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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분홍왕자'
'나는야, 분홍왕자'

15명의 동시인들이 함께 참여한 인권 동시집 '나는야, 분홍왕자'가 지난 2월 28일 세상에 나왔다. 인권은 아주 작고 소소한 말 한마디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눈빛 하나, 몸짓 하나에 누군가 상처를 받는다면 그건 바로 인권을 무시하는 일이 아닐까.
 
이 동시집은 5부로 되어있고 모두 51편의 동시가 실려있다.
제1부, 나와 너 사이의 인권
제2부, 나와 우리 가족 사이에서의 인권
제3부, 편견과 차별을 넘어
제4부, 나와 우리 가족 사이에서의 인권
제5부, 인권아, 우리 함께 나아가자
 
길을 묻는 손님    

차영미

어린이는
어린 사람
 
모든 게
처음 인
 
오래 사랑으로
지켜줘야 할
 
어린이는
길을 묻는 손님*이다

*'아이는 길을 묻는 손님이다'-이리나프레코프, 천지, 19991에서 차용.
 
어린이는 길을 묻는 손님이라는 글에 어쩐지 가슴이 서늘해진다. 어린 길손을 바라보는 내 태도는 어떠했나? 여는 글을 다시 들여다본다. 
 내 사랑에 편견은 없었는가? 내 관심에 집착은 없었는가? 보호라는 이유로 강요는 없었는가? 어른이라는 이유로 권위는 없었는가? 자유를 방임으로, 선의를 타협으로 만들지는 않았는가?
 착잡한 마음으로 나는 어떤 엄마였나 돌아본다. 나름의 잣대가 옳은양 아이를 재단하고 비교하고 잔소리를 해댔었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그랬어." 
구차한 변명을 들어줄 만큼 내 아이들은 벌써 다 컸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들 가까이에서 동화와 동시를 쓰며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을 향한 내 태도를 곰곰 생각해본다. 예전보다는 너그러워지고 넉넉해졌지만, 말도 눈빛도 손짓도 더 따뜻해지리라 마음먹는다.

최봄 아동문학가
최봄 아동문학가

우리는 어린이입니다 (we are kids)      

박예분

더이상 총을 쏘지 마세요 (Don't shoot any more)
우리의 친구를 해치지 마세요 (Don't kill friends)
우리는 학교에 가고 싶어요 (We want to school)
우리의 미래를 허물지 마세요 (Don't kill our futures)
우리는 지구의 희망입니다 (We are the hope of the earth)
우리는 어린이입니다 (We are kids)
이제 막 피어나는 꽃입니다 (It's just blooming)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해서 두 나라는 지금 전쟁 중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  
 전쟁이 일어나면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등의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다.
 이제 막 피어나는 꽃들이 전쟁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루빨리 그 땅에 총성이 멈추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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