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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 과정에서 신도여객에서 해고된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4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동료 노동자가 생전 운행하던 104번 버스노선 60리를 행진하며 고용승계 등 신도여객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고용승계 과정에서 신도여객에서 해고된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4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동료 노동자가 생전 운행하던 104번 버스노선 60리를 행진하며 고용승계 등 신도여객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는 4일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신도여객 버스노동자가 생전 운행했던 버스노선을 따라 행진하며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울산본부는 오전 대왕암공원을 출발해 울산대학교병원을 거쳐 현대자동차 정문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상여복을 입고 고인의 영정을 든 채 천천히 걸었다.

울산본부는 "울산 시내버스 104번 노선은 고(故) 이용주 동지가 다시 복직해서 운행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던 노선"이라며 "그 길을 동료들이 함께 걸으며 신도여객 집단해고 문제 해결을 염원하고자 행진에 나섰다"고 했다.

울산본부는 5일에도 나머지 노선인 현대자동차 정문에서 효문사거리를 거쳐 울산시청 앞까지 행진하고, 행진 후 울산시청 앞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신도여객에서 해고된 버스기사 이용주(58)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해고된 동료가 자택을 방문했다 숨진 이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는데, 민주노총은 유서에 해고에 따른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온 정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까지 신도여객에서 버스기사로 일했다. 그는 신도여객을 대우여객에 양도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씨의 극단적 선택으로 노조의 반발 수위가 거세졌고, 울산시는 신도여객 해고노동자들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나섰다.

현재 울산여객, 남성여객, 한성교통 등이 속한 'U-버스 그룹'이 법인분할로 새 버스회사를 만들고, 신도여객 파산으로 불거진 승무원 채용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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