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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분 임금협상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선택받지 못했고 이에 따라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8일 소식지를 통해 "회사는 찬반투표 부결 이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교섭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오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단별 투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상황에서 사측이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시선이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15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교섭을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이자 노조가 예고한 전면파업 전날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은 일주일 뒤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66.76%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곧바로 부결 원인을 찾기 위해 조합원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지난달 30일 회사에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이달 5일 노조 교섭위원들은 협상을 다시 시작하자며 교섭장으로 나가 기다렸지만 회사 교섭위원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교섭은 무산됐지만 같은날 오후 회사 측 제안으로 노사 실무진간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서둘러 교섭을 재개해 1차 합의안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논의해 나가자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회사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섭을 재개하면 오히려 조합원들의 기대감만 높이게 된다며 시간을 더 갖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7개월 넘게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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