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임금협상을 아직 타결하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투쟁동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달 전 어렵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고, 이후 사측과 교섭이 진행되지 않자 슬슬 파업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18일 오후 5시 30분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2021년 단체교섭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앞서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사측은 만남을 이리저리 피하며 사실상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며 "이달 2일 발생한 중대재해 관련 임시산업안전보건위원회 역시 아직 첫 발을 떼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결의대회를 통해 파업 열기를 끌어올리겠다"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임금협상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집행부는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에게 "조속한 임금협상 마무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공장·사업부별 출근길 투쟁과 점심시간 집회를 이어간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했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15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66.76%의 반대로 부결 처리됐다.


 노사는 부결 이후 4주 가까이 교섭을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빠른 협상 재개로 추가 접점을 찾아보자는 입장이나 회사는 새 합의안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며 휴식기를 갖자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교섭 재개 시점 등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혁기자 usk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