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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과 신라 충신 박제상, 그리고 그의 부인과 두 딸을 기리는 3개의 사당이 안치된 치산서원.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인재를 키우던 서원과 신라 충신 박제상, 그리고 그의 부인과 두 딸을 기리는 3개의 사당이 안치된 치산서원.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울산 시민의 지역에 대한 만족도가 타 시·도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애향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행복감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 울산의 자연과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정체성 결핍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울산연구원(원장 임진혁) 문화재돌봄센터의 도움으로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시민들이 답사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글을 시리즈로 게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가족 및 친구 동료들과 함께 가볍게 다녀오면서 울산의 자연과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더불어 시민들의 정체성과 행복감을 찾으려 한다. 편집자 

사당 충렬묘에 모셔져 있는 신라 충신 박제상의 영정(왼쪽)과 사당 신모사 안에 있는 박제상 부인 금교(金校) 김씨 부인의 영정.
사당 충렬묘에 모셔져 있는 신라 충신 박제상의 영정(왼쪽)과 사당 신모사 안에 있는 박제상 부인 금교(金校) 김씨 부인의 영정.

울산시 기념물 제1호 지정
  박제상 유적은 1997년 10월 9일 울산시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 소재지는 울산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치술령길 7번지다. 

 치산서원과 3개의 사당(충렬묘, 신모사, 쌍정려), 충렬공 박제상 기념관, 만화리 뒷산 치술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치산서원은 박제상, 금교부인, 두 딸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으며 3개의 사당 가운데 충렬묘는 박제상 위패를 봉안한 곳이고 신모사는 금교 김씨부인 위패를, 쌍정려는 장녀 아기와 삼녀 아경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기념관 입구에는 삼모녀상, 망부석 여인 노래비(가수 배주리)가 있으며 건물 뒤편에는 박제상 추모비가 있다. 박제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문화재 정보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충렬공 박제상 기념관 입구. 김동균기자 justgo999@
충렬공 박제상 기념관 입구.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 연관 유적지
  박제상과 연관된 유적지로는 치산서원지(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치술령길 7번지)와 망부석 및 은을암이 있다.

 치산서원지는 치산서원의 옛터이다. 치산서원은 1745년(영조21) 박제상과 그의 부인인 금교부인(金校夫人) 및 두 딸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서원 안에는 박제상을 모신 충렬묘(忠烈廟)와 금교부인을 모신 신모사(神母祠), 두 딸을 모신 쌍정려(雙旌閭)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1990년부터 복원을 시작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망부석과 은을암은 울주군 두동면 치술령길 7번지 인근 정상석 및 범서읍 척과리에 있는 사찰로, 박제상의 부인 치술신모 전설과 관련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왜로 간 박제상이 죽임을 당하자 부인이 남편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두 딸과 함께 치술령에 올라가 왜국을 바라보다 통곡하다 죽었다고 한다. 몸은 돌로 변해 망부석이 됐고, 혼은 새가 되어 바위에 숨었다고 전해진다. 뒤에 사람들이 새(乙)가 숨은(隱) 바위(巖)를 은을암(隱乙巖)이라 했다.

치산서원 입구에 세워진 홍살문. 김동균기자 justgo999@
치산서원 입구에 세워진 홍살문.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 관련 문화행사
  충렬공 박제상 문화제가 있다. 올해 12회째를 맞았다. 울주군 두동면 상월평리(못안)에 거주했던 박제상의 충(忠), 그 부인의 열(烈), 자녀의 효·예(孝·禮)를 기리는 체험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신문화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행사로 매년 열린다. 지금까지의 생활·먹을거리 중심의 축제에서 탈피, 박제상의 정신문화를 이어받는 국내 최초의 축제로 차별화 하기 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의 장터, 사회의 안정과 갈등 해소 및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충렬공 박제상 일가의 얼을 추모하고 충·의·효·열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며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호의 박제상 치산서원을 널리 알리고자 충렬공 박제상 향례도 매년 열린다.

● 주변에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할만한 곳은
  박제상 유적지를 가기전에 두동면 은편리 도로변에 보면 맛집으로 알려진 칼국숫집이 있다. 박제상 유적지 입구에는 동태탕과 코다리찜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찾아가면 좋다. 또한 식사후 들리면 좋을 듯한 멋진 카페도 몇 군데 자리잡고 있다. 화려한 꽃 정원과 전시공간을 마련해 놓은 북카페는 물론 넓은 정원을 갖고 있는 카페도 들어서 있다. 
 특히 박제상 유적지가 봉계와 가까워 봉계불고기단지에 가면 만족한 식사 자리로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게다가 박제상 유적지 바로 앞에는 전통초가를 조성해 놓은 농촌 체험마을인 치술령 옻밭 농촌체험마을이 있어 가족들이 함께 꽃과 나무를 체험해 보는 것도 유익할 듯하다.

박제상 추모비. 김동균기자 justgo999@
박제상 추모비.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 인근에 가볼만한 장소는
  망부석이 있는 치술령(해발 765m) 등산길을 우선 추천하고 싶다. 박제상 유적지~수왕사~법왕사~치술령에 이르는 등산길은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특히 수왕사와 법왕사 사이에는 편백나무 수림이 있어 자연과 함께 숨쉬는 좋은 힐링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농촌체험마을 가까운 거리(도보 10여분)에 만화리 지석묘도 있다. 만화리 지석묘는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21호인 은편리 지석묘군과 함께 청동기시대 두동 지역의 정치·사회·문화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덮개돌은 화강암으로 비스듬히 뉘어 있으며, 네모꼴에 가까운데 크기는 길이 260㎝, 너비 185㎝, 두께 120㎝ 정도이다. 덮개돌 아래에는 사람 머리보다 조금 큰 받침돌이 확인돼, 바둑판식 지석묘로 추정된다. 덮개석의 상부에는 성혈과 같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석묘 부근에서 돌도끼 한점이 출토됐다고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찾아가 보면 교육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글·사진=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 어떻게 갈 수 있나
-대중교통 이용시
  무거동 신복로터리에서 시내버스 802번(배차간격 210분)을 이용하면 박제상 유적지 입구까지 1시간 20여분이 걸리며 요금은 1인당 1,250원(성인 기준)이다.
-승용차량 이용시
  같은 코스로 가면 40분에서 1시간 정도 예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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