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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인구 역외유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울산시를 비롯한 5개 구·군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더 심화되면서 지역 발전에 발목을 잡는 형국으로 진행되는 모양세다.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5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울산지역에서 1,294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순유출은 인구의 순이동 중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상태를 뜻한다. 울산 인구 엑소더스가 심각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지난 3월 울산의 순이동률은 -1.4%로 전국 최저 수준인 것이 그렇다. 실제 울산 인구는 2015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하며 76개월(6년 4개월)째 탈울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다 출생과 결혼 건수도 매달 내리막길을 걸으며 울산의 인구 절벽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실제 지난달 울산 인구 순유출을 보면 기가 찬다. 일년전 보다 2,232명 더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보더라도 2016년 -7,622명, 2017년 -1만1,917명, 2018년 -1만2,654명, 2019년 -1만172명, 2020년 -1만3,584명, 2021년 -1만5,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1월 -500명, 2월 -1,600명, 3월 -1,300명 등 1분기에만 줄잡아 3,400명이 울산에서 빠져나갔으니 그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겠다. 

 울산지역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울산에서 출생아 수는 46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505명보다 줄었다. 1∼2월 누계로 보면 울산 출생아 수는 9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줄었다. 경남 -11.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2월 혼인 건수는 314건으로 일년전 318건 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달 356건보다 결혼식을 적게 올렸다. 울산의 인구문제의 실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탈울산 문제는 단순히 현실적인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 미래의 문제와 직결된다.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미래가 없다는 의미다. 주거 및 교육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구 유출을 막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 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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